<앵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 에어컨 시장의 왕좌 자리를 놓고 새해 첫 대결을 펼칩니다.
TV부터 건조기로 이어지고 있는 양사의 가전 전쟁이 에어컨으로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용량을 비교한다며 LG전자의 냉장고에 물을 붓는 영상을 내보내 시작된 소송전에서,
국제전시회에서 삼성전자의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이유로 다툰 법정 분쟁까지.
'가전 맞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은 5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8K TV' 신경전 이후로 잠잠했던 양사가 새해 에어컨을 동시에 출시하며 또 다른 경쟁을 예고했습니다.
양사 에어컨 신제품의 공략 포인트는 '청결 관리'와 '인공지능'
한쪽이 곰팡이가 피기 쉬운 내부를 쉽게 열 수 있도록 설계를 바꿨다면,
다른 한 쪽은 내부를 열지 않아도 자동으로 청소하는 기능을 넣었습니다.
<인터뷰> 이재환 /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
"매년 폭염, 미세먼지 등 환경적 이슈를 고려해서 냉방 성능, 청정 성능 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사용자의 사용 패턴을 학습하고 알아서 맞춰주는 인공지능 가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신형 에어컨의 인공지능 활용성도 경쟁적으로 높였습니다.
<현장음> "하이 빅스비, 스탠드형 에어컨 청정 틀어줘." (공기 청정기를 켤게요.)
삼성전자는 에어컨에 공기청정기 등 다른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고,
LG전자는 실내에 사람이 있는지, 활동량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감지해 스스로 운전하는 기능을 넣었습니다.
상반기 에어컨 판매량이 연간 실적을 좌우하는 만큼 새로운 기술로 주도권을 다투는 겁니다.
실제로 양사는 서로 '우리가 에어컨 시장에서 1등이다'고 주장하는 상황.
<인터뷰> 이감규 / LG전자 H&A 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
"삼성은 디지털 프라자에서 팔고 저희는 베스트 샵에서 팝니다. 베스트 샵이 디지털 프라자보다 많이 팝니다. 나머지 홈 매점이 있는데 하이마트, 전자랜드 이런 게 있죠. 거기서도 저희가 더 많이 파는 것으로 압니다."
올해 국내 에어컨 시장 규모는 최대 250만대.
에어컨 수요가 기온에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올해 250만대의 벽을 돌파할지,
또 누가 에어컨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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