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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갈등 단초' 미국인 사망자는 33살 이라크계 통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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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을 전쟁 위기로 몰고 간 단초인, 지난달 이라크에서 사망한 미국인 국방 용역업자는 33살의 이라크계 통역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친이란 민병대 로켓포 공격으로 사망한 노리스 하미드는 이라크에서 태어나 2017년 미국에 귀화했으며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살고 있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긴장 고조 상황에 그의 죽음을 상기했다.
최근 수년간 하미드는 이라크 군기지에서 아랍어 통역사로 일했다. 아내와 2세, 8세 아들 2명을 둔 하미드는 생활공간을 아이들 사진으로 꾸며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당국에 따르면 하미드는 지난달 27일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 도시 근처에 있는 미군 기지에서 이란의 후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가 쏜 로켓포탄에 피격돼 사망했다. 당시 공격으로 몇몇 연합군 병사들도 다쳤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 민병대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지시했고, 이는 새해 전야 친이란 시위대의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에 대한 공격으로 돌아왔다.
이에 미국이 다시 보복 공습에 나서 이란 군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장군을 살해했고, 이란이 이에 대한 복수로 8일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
WP는 "하미드의 사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과 맞서는 일종의 표어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이란이 미국인 용역업자를 죽이고 많은 이를 다치게 했다. 우리는 강력히 반응했고 늘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이란은 이라크 내 미국 대사관에 대한 공격을 기획하고 있다. 그들은 전적으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미드의 시신은 미국으로 운구돼 지난 4일 새크라멘토에 묻혔다고 그의 아내 누르 알카리리가 7일 WP와 문자 메시지에서 밝혔다.
앞서 지역 매체 `새크라멘토 비`는 하미드가 새크라멘토 무슬림 묘지에 묻혔으며 그의 회사인 `밸리언트 통합서비스`는 7일 웹사이트에 올린 간략한 성명에서 "하미드는 최고 전문가이자 대단히 헌신적인 멤버로 동료들에게 늘 가치있게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지역구 의원인 도리스 마츠이 의원(민주·캘리포니아)도 성명에서 "노리스는 우리나라를 위해 복무하고 헌신했다"면서 "우리는 모두 그에게 감사의 빚을 지고 있다. 유족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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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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