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약한 냄새 때문에 통상 `시체꽃`으로 불리는 아모르포팔루스 티타늄이 오클랜드에 있는 한 공원에서 개화했다.
4일 스터프 등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오클랜드 도메인 겨울 정원에 있는 이 꽃은 전날 개화를 시작했다.
동물 사체가 썩는 냄새가 나는 것으로 유명한 이 꽃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가 원산지로 세계에서도 가장 희귀한 꽃 가운데 하나다. 피는 주기도 예측할 수 없는 것으로 유명하며, 냄새가 고약한 것이 특징이다.
겨울 정원의 열대 식물 전문가 닉 로이드는 이 꽃은 멸종 위기에 처한 꽃으로 하루에 무려 10cm씩 짜라 높이가 3m를 넘기기도 한다며 겨울 정원의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오후 2시께 드디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6시께는 활짝 피었다"며 "꽃에서 나는 냄새는 죽은 쥐가 썩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인분과 유황 냄새가 거기에 더해진 것 같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바로 그런 악취가 파리와 딱정벌레 등 수분 곤충들은 물론 호기심이 많은 사람까지 수천 명이나 불러 모았다.
지난 2008년 들어온 이후 2013년과 2015년 단 두 차례 꽃을 피웠던 시체꽃은 48시간에서 72시간 정도 피었다가 시들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