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이 "수술 칼을 환자에게 여러 번 찔러서 병의 원인을 도려내는 것이 명의가 아니라 정확하게 진단하고 정확한 병의 부위를 제대로 도려내는 게 명의"라며 검찰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추 장관은 2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마구 찔러 원하는 결과를 얻어냈다고 해서 검찰이 신뢰를 얻는 것이 아니라 인권을 중시하면서도 정확하게 범죄를 진단해내고 응징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검찰 본연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 장관의 임명을 재가했다. 조국 전 장관이 사퇴한 지 80일 만에 법무장관 공백이 채워졌다.
문 대통령은 추 장관에 "법무 행정이 검찰 중심의 행정에서 벗어나서 민생과 인권 중심의 법무 행정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또 "법무부 장관이 검찰 사무의 최종 감독자라고 규정돼 있기 때문에 그 규정의 취지에 따라서 검찰 개혁 작업을 잘 이끌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검찰 스스로가 `개혁의 주체이고 개혁에 앞장서야 된다`라는 인식을 가져야만 검찰 개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호흡도 당부했다.
추 장관은 "대통령의 말씀이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국민들이 바라는 바이고 국민들이 명령하시는 것이라고 믿는다"며 "다시 없을 개혁의 기회가 무망하게 흘러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