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영환경은 쉽지 않지만 재계 오너 경영인들의 세대 교체와 디지털 전환(Digital Trasformation)이 본격화 하면서 기업들의 시무식 풍경도 변하고 있습니다.
딱딱한 신년사를 듣는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 새해 메시지, 임직원 토론회, 현장경영 등 다양한 방식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터뷰> 구광모 / LG그룹 회장
"사랑하는 LG 가족 여러분, 이것 하나만큼은 반드시 우리 마음에 새기면 좋겠습니다. 바로 고객의 마음으로 실천입니다."
취임 3년차를 맞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수백명 임직원이 참석하는 '강당 시무식'을 없앴습니다.
40대 젊은 총수 답게 새해 메시지를 디지털로 전달하는 파격을 택한 것.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구광모 회장의 실용주의적인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입니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속에 경자년 새해를 맞은 재계가 신년부터 달라지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 시대를 맞은 만큼 시무식부터 격식과 틀을 파괴하고 있는 겁니다.
사회적 가치 전도사로 불리는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그룹은 대담을 택했습니다.
지금까지 연설 형식으로 시무식을 진행했던 SK그룹은 지난해부터 일반 시민, 고객 등을 대상으로 토론회를 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신입사원이 최 회장을 대신해 토론을 정리하고 새해 각오를 밝혔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 개발 현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새해 첫 경영 행보를 시작했습니다.
화성사업장 내에 있는 반도체연구소를 방문한 이 부회장은 "역사는 기다리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며 임직원들을 독려했습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김기남 부회장 주재로 수원디지털시티 본사에서 조촐하게 시무식을 이어갔습니다.
<인터뷰> 김기남 / 삼성전자 부회장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않고 집중과 몰입, 시스템적인 사고와 접근을 통해 다가오는 미래 반세기를 준비합시다."
특히 IT 전문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명장' 제도를 신설하고 이날 처음으로 인증식을 열기도 했습니다.
기업 총수들이 구성원과 소통을 통해 변화를 강조하면서 대기업의 시무식 풍경도 확 달라지는 모습입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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