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 투자 수익률이 20%에 육박하며 재테크 수단 최상위 자리를 다시한번 입증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한국금거래소가 제공하는 국내 금 도매가격(1돈·3.75g 기준)은 작년 말 18만8천500원에서 26일 현재 22만6천500원으로 20.16% 상승했다.
올해 금 투자자가 이날까지 금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이만큼 수익을 봤을 것이란 의미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투자심리가 흔들릴 때 가격이 강세를 보인다.
실제로 올해는 미중 무역 분쟁에 다시 불이 붙고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행하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됐다.
이후 미중 양국이 1단계 무역 합의를 공식화하고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유입되면서 코스피는 최근 2,200선을 회복했지만, 아직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내년에도 `금테크`를 눈여겨볼 만한 셈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저성장·저물가 국면을 완전히 벗어나기 전까지 금은 포트폴리오 안전성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한 존재로, 금의 투자 비중 확대 전략은 내년에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코스피200 지수에 연동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코덱스(KODEX) 200`으로, 이 기간 수익률이 13.18%에 달했다.
이 상품은 주가지수가 급락했던 8월 말까지만 해도 가치가 작년 말 대비 0.57% 하락했으나 최근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다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같은 기간 7.69% 상승한 코스피도 하반기 들어 견조한 수익률을 보이며 체면을 지켰다.
주식은 올해 2,000선이 무너지는 등 급락한 뒤 한동안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연말을 맞아 소폭 상승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시중 실세금리가 하락하면서 KEB하나은행에서 판매하는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 상품의 경우 같은 기간 수익률이 2.02%에 불과했다. 코스피 주식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이 정기예금 가입자의 4배 수준에 달한 셈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예금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중평균·신규 취급액)는 작년 12월 기준으로 2.17%에 그쳤다.
그 외 채권시장의 투자수익률 변화를 지수화한 채권종합지수가 올해 들어 3.70% 올랐고, 순자산 10억원 이상인 국내 주식 펀드 평균 수익률은 3.08%를 기록했다.
그러나 코스닥지수는 오히려 3.49% 하락하며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했다.
2019년 1월을 기준시점으로 전국 주택 가격을 지표화한 국민은행의 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는 연초 이후 지난 11월 말까지 0.1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