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올해 마지막 천문현상인 부분일식이 일어났지만, 곳곳에 눈이나 비가 내리면서 서울과 강원, 경기 일부에서만 관측됐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2분(서울 기준)부터 달이 해를 가리는 부분일식이 시작돼 오후 3시 15분 최대 면적을 삼켰다.
이때 일식 면적은 태양 면적의 13.8%였다.
이어 2시간 만인 오후 4시 11분 달이 해와 멀어지면서 일식이 끝났다.
서울과 강원, 경기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소강상태에 이르면서 구름이 짙게 낀 가운데 달이 베어 문 해가 모습을 드러냈다.
국립과천과학관에서는 부분일식 특별관측 행사가 열려 시민들이 태양 전용 망원경과 태양 마스크, 안경 등을 이용해 올해 마지막 우주쇼를 관측했다.
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 나들이객 등 300여명은 해가 가려지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대전에 위치한 국립중앙과학관 천체관과 광장에서도 천체망원경과 안경, 셀로판지 카드 등을 이용해 일식을 관측하는 행사가 열렸지만 결국 보지 못한 시민들은 아쉬움 속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날 경기 남부와 충청 이남을 중심으로 눈이나 비가 내리면서 일식을 관측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프리카 서쪽 끝, 중동,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달이 태양의 가장자리만 남기고 가리면서 가장자리가 금반지처럼 보이는 `금환일식`으로 보였다.
이서구 천문연 대국민홍보팀장은 "전국적으로 흐린 날씨 탓에 일식을 관측하기 쉽지 않았다"며 "우리나라에서는 내년 6월 21일 부분일식을 볼 수 있고 그 후엔 5년 뒤에야 관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