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가 개발중인 4세대 백혈병 표적항암치료 신약후보물질인 `애시미닙`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임상1상 시험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
국내 백혈병 치료 최고 권위자인 김동욱 가톨릭대 의과대학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장이 책임저자로 주도한 이번 연구는 의학 분야의 가장 권위있고, 가장 오래된 세계 최고 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 IF=70.670)에 12일자로 게재됐다.
김동욱 병원장 연구팀을 포함한 전세계 11개국의 공동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최소 2가지 이상의 표적항암제에 내성을 보인 150명의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치료제와 다른 위치(ABL1 단백질의 myristoyl 결합 부위)를 선별적으로 차단하는 `애시미닙(Asciminib)`의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했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은 9번 염색체와 22번 염색체의 각각에서 일정 부분이 절단된 후 두 조각이 서로 위치를 바꾸어 이동하는 필라델피아 염색체 발생으로 생기는 질환으로, 지난 2001년 표적항암제 글리벡(성분 이매티닙)이 도입되면서 생존기간이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이매티닙의 내성 환자가 증가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사티닙(스프라이셀), 닐로티닙(타시그나), 라도티닙(슈펙트), 보수티닙(보슬립) 등 2세대 표적항암제의 개발이 이어졌다.
최근 1, 2세대 표적항암제에 모두 내성을 보이는 T315I 돌연변이에 대한 3세대 표적항암제 포나티닙(이클루시그)까지 개발되며 장기간 생존율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왔다.
3세대 항암제 역시 공격부위에 또 다른 돌연변이가 발생하며 효능을 잃어버리거나 장기간 사용에 의한 심혈관계 부작용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애시미닙은 기존의 표적항암제에 내성을 보이거나 심각한 부작용으로 치료를 지속할 수 없었던 150명의 만성기와 가속기 환자를 대상으로 14개월간 추적·관찰한 이번 1상 연구에서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됐다.
임상1상에서 141명의 만성기 환자 중 혈액학적 재발 상태였던 환자의 92%가 완전 혈액학적 반응을 보였고, 완전 염색체 반응이 없었던 환자의 54%가 완전 염색체 반응을 다시 얻은 것으로 평가됐다.
또, 12개월까지 주요 유전자 반응은 평가가 가능한 환자의 48%에서 얻어졌으며, 특히 3세대 표적항암제 포나티닙에 내성 또는 불내약성을 가진 환자의 57%(14명 중 8명)에서 주요 유전자 반응을 획득했다.
김동욱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장(혈액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향후 성공적인 개발 가능성을 높인 애시미닙은 기존의 표적항암제와 달리 암 단백질의 전혀 다른 표적을 공격하기 때문에 기존 항암제와의 병용요법 가능성을 높여 만성골수성백혈병의 완치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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