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완성차 3사가 그 어느때보다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르노삼성과 한국GM은 노사 갈등에 공장을 멈췄고, 쌍용차도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내년에도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르노삼성 노조가 오늘부터 주야 8시간 전면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 기본급 인상을 밀어붙이기 위한 겁니다.
11월까지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자동차 생산량은 약 15만여대, 지난 2017년 정점을 찍은 후 내리막 길을 걷고 있습니다.
위기를 느낀 노조원 일부가 이번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모습도 관측됩니다.
<인터뷰> 르노삼성 부산공장 직원
"(출근 인원이) 전체 한 50%는 넘을 것 같은데. 지금 시간당 36대 생산 정도로 해서 돌리고 있어요. '무대포식'으로 파업만 일삼다 보니까 조합원들이 불안해하고 있죠."
한국GM 역시 노사 갈등으로 공장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사측은 창원공장의 생산량이 줄자 지난주 비정규직 직원들에게 휴업을 통보했습니다.
안 그래도 이번 달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는 비정규직 직원들은 크게 반발했고, 오늘은 물리적인 충돌도 발생했습니다.
쌍용자동차는 3년째 이어지고 있는 만성 적자가 문제입니다.
쌍용차 노사는 이례적으로 자구안을 마련했고,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추가 증자 가능성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 완성차 3사의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입니다.
3사 모두 친환경차 라인업이 턱없이 부족하고, 내년에는 국내에서 생산 예정인 신차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자동차 회사가 유지하고 고객을 홀드하기 위해서는 신차 출시가 가장 중요한데 그런 트랜드에 이미 좀 뒤쳐져 있는 부분도 있고…."
연관산업 파급효과가 큰 자동차산업에서 3사의 부진은 생태계 자체를 위협하고 있어 시급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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