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은 내년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169조원으로 올해(165조3000억원)보다 2.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은은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하반기 설비투자계획조사`를 발표하고 지난 2년 연속 감소한 설비투자가 이번 조사에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189조8000억원에 달했던 설비투자 규모는 국내·외 경기둔화 등으로 2018년 167조7000억원으로 감소했고, 올해는 165조3000억원에 그쳤다.
내년 대기업의 설비투자는 128조7000억원으로 전년 보다 5조5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견기업의 설비투자는 24조2000억원으로 8000억원 줄고 중소기업은 16조1000억원으로 1조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은 비메모리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제품, 미래형 자동차, 석유화학업계의 원료다변화 관련한 설비투자가 진행될 전망이다.
비제조업은 5G서비스와 3차 에너지기본계획 관련한 설비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산은은 내년 설비투자 반등이 일시적 반등에 그치지 않고 추세적 상승으로 전환할 것인지는 다소 시간을 두고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 중심의 설비투자 편중 현상은 지속됐다.
전체 설비투자중 반도체·디스플레이 설비투자 비중은 올해 30.8%에서 내년 29.9%으로 소폭 하락할 전망이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산은은 특정업종에 치우친 리스크 완화를 위해 전자부품 외 새로운 성장동력 분야의 발굴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