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오는 15~19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다고 국무부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국무부는 "비건 대표가 한국과 일본의 카운터파트들과 만나 북한에 관한 긴밀한 조율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방한 기간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을 예방하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 뒤 약식 회견을 통해 입장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청와대를 비롯한 관계기관을 방문하고 국내 전문가들과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방문에는 한반도 문제에 깊이 관여해온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 부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까지 동행한다.
웡 부대표는 비건 지명자가 부장관에 임명될 경우 대북 협상의 실무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이다.
후커 보좌관은 얼마 전까지 NSC 한반도 보좌관을 맡다 승진 발탁됐으며, 그동안 북미 정상회담 실무를 담당하고 한미정상회담 때도 단골 배석자로 나오는 등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인사로 꼽힌다.
비건 대표의 방한은 북한이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의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앞두고 북미 간 갈등이 고조되는 국면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지난 10월 초 결렬된 후 재개 모멘텀을 찾지 못한 가운데 북미 관계가 협상 재개냐, 갈등 고조냐의 갈림길에 선 상황에서 한국을 찾는 셈이 됐다.
비건 대표는 방한 기간 북한과 접촉을 모색하는 가운데 북측에서 원하면 언제 어디서라도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성사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비건 지명자는 17일 오후 일본 도쿄로 건너가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15일 방한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