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관 속 신생아
막내딸 하은이(가명)의 사체라도 찾아달라며 친모 진영 씨(가명)가 경찰서를 찾아온 건 2년 전인 2017년 4월이었다. 막내딸이 태어났던 2010년 10월, 생후 40일된 딸을 흙과 실리콘으로 밀봉한 뒤 나무상자에 넣어 작은 방에 보관해 왔다고 밝힌 진영 씨는 이 사건이 모두 하은이의 아버지 박 씨의 강압 속에 이뤄졌다 밝혔다. 경찰은 진영 씨의 진술을 토대로 친부 박 씨의 집을 급습한다. 그런데 생후 40일 신생아의 사체를 밀봉해놨다는 나무관은 어디에도 없었다. 친부 박 씨는 이 모든 게 자신에게 앙심을 품은 아내 진영씨의 모함이라 주장한다. 친모 진영씨가 밝힌, 나무상자에 들어 있다는 출생신고조차 되어 있지 않은 막내딸 하은이는 실제 존재하기는 했을까.
"저는 되게 억울하거든요. 제가 너무 많은 정신적 고통을 당했어요. 그래도 착한 여자니까 그냥 감싸준 거밖에 없어요"
"동거녀가 유기했고요. 아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전 몰라요"
-친부 박 씨
그런데 2년이 지나고 박 씨는 막내딸 하은이를 사체유기한 피고인이 되었다. 경찰에게 사건을 이첩받은 검찰은 하은이가 태어난 산부인과 출생 기록을 확보하고, 그 나무상자를 목격한 이를 찾아냈기 때문이다. 목격자는 바로 하은이의 죽음을 모두 지켜본 둘째딸이었다. 그리고 둘째딸은 아버지가 밀봉한 또다른 비밀을 털어놓다. 서울 한복판, 어느 작은 집에서 벌어진 비극은 왜 7년만에야 그 진실이 드러났고 재판을 앞두고 도망친 친부 박 씨는 어디로 간 것인지 알아본다.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싶고... 진짜 예쁘게 보내주고 싶은 마음 그것밖에는 없어요"
-진영 씨
13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7년 만에 드러난 하은이의 죽음, 그리고 사라진 나무상자 속에 담긴 그날의 진실을 찾아본다.
궁금한이야기Y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