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피렌체 인근에서 9일(현지시간) 비교적 강한 지진이 발생해 학교가 폐쇄되고 철도 운행이 한시적으로 중단되는 등 혼란을 빚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주(州) 피렌체에서 북동쪽으로 약 30㎞ 떨어진 무젤로 지역에서 이날 오전 4시 37분께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의 깊이는 9.4㎞로 측정됐다.
이 지진으로 성당과 가옥 등 일부 건물에 균열이 생기는 등 피해가 있었다. 피렌체와 아레초 등 인근 지역에서도 진동이 느껴질 정도의 강도였다고 한다.
일부 주민은 잠을 자다 진동에 놀라 밖으로 뛰쳐나오기도 했다고 ANSA 통신은 전했다.
피렌체-볼로냐 노선 등 일부 고속철도도 철로 점검을 위해 운행이 한동안 중단됐고, 진원과 가까운 지역의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고속철도의 경우 약 4시간 만에 운행이 재개됐으나, 열차 출발·도착 스케줄이 2∼3시간가량 지연돼 출근시간대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무젤로 지역에는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40차례 연쇄적으로 일어나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계속되는 여진에 이날 오전에도 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 속에 수천명의 주민이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거리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지역당국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