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경(27)이 선후배 가수 실명을 거론하며 제기한 `음원 사재기` 의혹이 양측의 정면 공방으로 번질 조짐이다.
박경 소속사 세븐시즌스는 26일 "당사는 박경의 소속사로서 아티스트의 입장을 대변하고 보호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바, 향후 법적 절차가 진행될 경우 변호인을 선임해 응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실명이 언급된 분들 및 해당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불편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양해 말씀드린다"면서도 "박경의 실명 언급으로 인해 문제가 되는 부분은 법적 절차에 따라 그 과정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박경은 지난 24일 SNS에 남성 듀오 바이브와 임재현·송하예·전상근·황인욱·장덕철 등 선후배 가수 6명(그룹 포함)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처럼 음원 사재기 좀 하고 싶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자 언급된 가수 전원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강경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박경이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다시 밝힘에 따라 가수들 간의 법적 공방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박경은 해당 글을 게재 당일 삭제했지만, 현직 가수가 동료 가수의 실명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면서 음원 사재기 의혹을 직격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어서 가요계에도 파문이 일었다.
음원 사재기 의혹은 음악 시장에서 고질적으로 제기돼 온 문제이지만 실체가 드러난 적은 없다.
박경 소속사는 이날 "본 건을 계기로, 모두가 서로를 의심하게 되고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현 가요계 음원 차트에 대한 루머가 명확히 밝혀지길 바라며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 대한 건강한 논의가 있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날 일부 음원차트에서는 2016년 발매된 박경의 솔로곡 `자격지심`(여자친구 은하 피처링)이 차트에 재진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경의 실명 비판 대상이 된 가수들은 모두 의혹을 부인하며 "아니면 말고 식의 루머를 퍼트린 것에 대해 깊은 유감"(바이브 소속사 메이저나인)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바이브 윤민수는 자신의 SNS에 바이브의 그간 앨범 커버 사진과 함께 "바이브는 사재기를 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를 올렸다.
박경 법적 대응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