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 크레이그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경제 성장세는 다소간의 확장적 정책에도 둔화했다"고 말했다.
26일 IMF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공동으로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그는 `2020년 세계·아시아 경제전망`을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내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3.4%로 올해(3.0%)보다 0.4%포인트 높을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아시아권의 성장률은 같은기간 5.0%에서 5.1%로 보합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크레이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아시아는 제조업과 투자, 무역의 확연한 둔화 속에 타격이 컸다"며 "투자와 무역의 약세를 반영해 아시아 지역 성장 전망에 대해 가장 큰 하향조정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IMF는 지난달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6%포인트 하향 조정한 2.0%, 2.2%로 수정했다.
크레이그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는 아웃풋 갭(잠재 성장률과 실질 성장률 간의 차이)이 확대되고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내부균형에서 멀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출 약세가 투자를 짓누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글로벌 경제 하방리스크로 무역분쟁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을 꼽으며 "아시아에서 투자와 회사채 스프레드에 영향력이 크며 성장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또 금융시장 불안이 고조돼 리스크 회피 경향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면서, "거시 건전성 정책을 통해 금융리스크를 눌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