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혁신기술을 도시에 적용하는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가 부산에 본격 조성된다. 24일 국토교통부는 "부산 강서구에서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의 본격적인 조성을 알리는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착공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국토부·외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기업인, 전문가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태국, 베트남, 라오스 등 아세안 국가의 정상과 장관들도 참석해 25일부터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시작을 알리는 첫번째 행사로 치러졌다.
▲ 각종 혁신기술 총집합…스마트시티 본격화스마트시티는 각종 도시문제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로봇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해결하려는 시도로,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추진하는 핵심정책이다. 우리나라 역시 도시문제 해결과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시티를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 중이다.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는 새롭게 계획되는 신도시 위에 네트워크, 사물인터넷 센서 등의 혁신기술을 계획단계부터 접목시키려는 새로운 시도다. 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너지, 교통, 안전, 환경 등)에서 진행되는 최신의 연구 성과와 최신기술을 한곳에 집약함으로써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2018년 1월 부산 에코델타시티(Eco Delta City: EDC), 세종 5-1 생활권 두 곳을 국가시범도시로 지정했다. 2019년 2월에는 국가시범도시의 비전과 추진전략 등 구체적 밑그림을 발표한 바 있다.
▲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물관리, 로봇 `주목`이번에 착공하는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는 부산 강서구 일원에 조성되는 수변도시로 `사람과 자연, 기술이 만나 미래의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글로벌 혁신성장도시`를 목표로 한다.
2.8㎢ 규모의 부지 위에 헬스케어, 수열에너지 등 5대 혁신산업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조성된다. 도심 곳곳에는 도심수로, 중심상업지구, 대규모 스마트쇼핑단지, R&D 복합단지 등 4차 산업 혁명을 이끌 핵심시설들이 들어서게 된다. 또한 도시 곳곳에 설치된 사물인터넷 센서로 수집한 각종 정보들은 인공지능 데이터 플랫폼의 분석을 거쳐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혁신서비스로 연결된다.
혁신서비스 중 부산 스마트시티가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분야는 `물관리`와 `로봇`이다. 부지가 세계적 철새 도래지인 낙동강 변에 위치하고 있어 환경부담을 최소화하는 개발기법을 도입하고, 스마트 수질개선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정수기 없이도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음용수를 공급함은 물론, 깨끗한 식수 확보에 곤란을 격고 있는 해외 국가를 대상으로 해당 기술의 수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도시 기반의 다양한 로봇 서비스도 도입된다. 공공 부문에서는 시설물 점검, 주차 단속, 미세먼지 측정, 거리 순찰에 로봇을 도입하고 민간 공모를 통해 자율주행 배송, 노약자 보조 등에 로봇기술 적용가능성도 모색할 방침이다.
▲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에서 누리게 될 미래의 삶오는 2021년 말에는 다양한 혁신기술을 집약한 스마트빌리지 단독주택 단지(56세대)의 첫 입주가 시작된다. 국토부는 이를 통해 스마트시티에서 누리게 될 삶을 미리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 기술을 통해 가사노동시간은 15%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전거 분담율을 20% 이상 확보하고 건강수명 3년 증가를 목표로 차별화된 서비스(개별주택·블럭·단지전체)가 구현된다.
▲ 스마트시티, 한·아세안 협력의 새로운 플랫폼으로이번 착공식은 베트남, 태국, 라오스 총리와 함께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주요국의 스마트시티 담당 장·차관 등이 대거 참석하는 만큼, 스마트시티를 중심으로 한·아세안 국가간 협력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태국 디지털경제진흥원, 아시아 최대 인프라 컨설팅 기업인 서바나 주롱 등 주요 발주처도 참석해 한국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세안 지역은 경제규모가 현재 미국, EU, 중국, 일본 다음으로 세계 5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연 5%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는 등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한국의 두 번째 교역 파트너이자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지역으로 시장 잠재력 또한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아세안 국가들은 아세안 역내 26개 도시의 스마트화를 목표로 `아세안 스마트시티 네트워크`를 출범하는 등 스마트시티에 대한 적극적인 추진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아세안과 스마트시티와 관련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적극 발굴하는 중이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4개국과는 장관급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으며, 브루나이, 캄보디아 등 다른 국가와의 MOU 체결도 논의 중이다.
국토부는 이번 착공식 이후에도 한·아세안 스마트시티 장관회의(25일), 한·아세안 스마트시티 페어(25~27일), 스마트시티 국제 컨퍼런스(25일)를 통해 아세안과의 스마트시티 협력방안을 긴밀하게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