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일부 지역, 조정대상지역 해제 후 아파트 가격 상승세로 전환
새 아파트에 프리미엄 치솟고 신규 단지 청약경쟁률은 수백 대 1
삼송자이더빌리지 2회차, 해제 후 첫 분양…계약 하루 만에 완판
그 동안 부동산 경기가 주춤했던 경기 고양시 지역 일대 부동산 시장이 다시금 살아나고 있다. 최근 정부가 경기 고양시(삼송, 지축지구 제외)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하고, 서울 내로 한정된 분양가상한제 여파로 풍선효과를 받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서울과 인접한 지역인 만큼 풍선효과 영향력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114자료에 따르면, 조정대상지역 해제가 발표된 후 일산신도시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0.04% 오르며 다시 상승세를 찾았다. 해제 발표 전 매매가 변동률은 -0.03%였다. 같은 기간 분당과 평촌신도시는 해제 발표 전 후로 분당은 0.1%p(0.19%→0.09%) 평촌은 0.03%p(0.05%→0.02%)로 하락했다. 분당신도시와 평촌신도시는 여전히 규제지역으로 집값이 주춤해지고 있는 반면 일산은 해제 된 이후 다시 집값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프리미엄이 없던 아파트 분양권에도 프리미엄이 붙었다. 2022년 12월에 입주예정인 일산서구 일산동 `e편한세상 일산어반스카이` 분양권에는 현재 네이버 부동산 매물 기준으로 6,000만원에서 7,000만원 가량 프리미엄이 붙어 매물가격이 6억 8,000만원대까지 올라왔다. 11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등록된 거래된 분양권의 가격은 전용 84㎡ 기준으로 5억 7,000만~5억 9,000만원 선으로, 해제 이후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8월에 입주한 `킨텍스원시트M2블럭`도 해제 후 집값이 올랐다. 가장 최근에 실거래된 단지의 전용 84㎡ 거래가는 7억 5,206만원(17층)으로 8월에 거래됐다. 해제 후 이 단지는 현재 8억 5,000만원이상의 가격을 형성하며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들 지역의 집값이 상승하는 것은 서울 분양가상한제 및 조정대상지역 변화에 따른 결과다. 정부는 지난 6일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을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서울 내 27개동으로 지정하는 한편, 경기 고양시·남양주시 일부 지역과 부산 전 지역에 대한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발표했다. 규제책을 잇따라 내놓아도 집값이 오르는 서울과 달리 수요 억제 정책으로 피해를 봤던 지역 시장을 분리해 차별화된 정책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 해당 지역들은 청약통장 가입기간 요건이 2년에서 6개월로 축소되고, 1순위 자격 또한 세대원까지 확대된다. 전매기한은 물론 주택담보인정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규제가 완화되고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도 폐지된다. 이렇듯 정부 규제로 꽉 막혀있는 주택시장이 규제 해소지역으로 수요가 쏠리고 있는 것이다.
청약 또한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조정대상지역 해제 발표 후 고양시에서 처음 청약을 진행한 블록형 단독주택 `삼송자이더빌리지 2회차`는 올해 고양시 신규 아파트 중 최고 평균 경쟁률인 133.7대 1를 기록했으며, 계약을 시작한지 하루 만에 2회차 분양 물량이 모두 팔렸다.
`삼송자이더빌리지 2회차`는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에 들어서는 블록형 단독주택이다. 삼송지구는 조정대상지역을 유지하지만, `삼송자이더빌리지 2회차`는 건축허가 대상으로 정부의 규제를 받지 않았다. 고양시 일부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 되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삼송자이더빌리지`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분양관계자는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장점만을 결합한 상품이라는 특수성으로 실수요자 중심으로 많이 청약을 넣어 주셨고, 여전히 조정대상지역을 유지하는 삼송지구에서 규제를 받지 않는 상품이다 보니 주택 구입 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도 낮아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며 "삼송지구는 여전히 조정대상지역을 유지하는 것처럼 지역 가치가 높기 때문에 삼송자이더빌리지도 향후 시세 상승여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해 봐도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