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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마비 예후 환자, 저층 살아야하는 이유…"회복률 1.8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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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이상 고층에서 심장마비(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면 1·2층에서 발생한 경우보다 응급처치 후 정상으로 회복될 확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동성심병원 응급의학과 조규종 교수팀은 2015∼2018년 한국인 심정지 연구 컨소시엄(KoCARC)에 등록된 20세 이상 심장마비 환자 1천541명을 대상으로 심정지가 발생했던 건물 층수에 따른 신경학적 예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응급의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Emergency Medicine) 11월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 심장마비 환자를 사고 발생 층수에 따라 1·2층 그룹(887명), 3층 이상 고층 그룹(654명)으로 나눠 응급처치 후 병원 이송 시간, 신경학적 예후 등을 비교했다.
이 결과 심장마비 발생 장소가 집인 경우는 3층 이상 고층 그룹이 88.1%로 1·2층의 58.0%를 크게 앞섰다. 이는 3층 이상에는 집이 많았지만, 1층과 2층은 상가나 사무실이 많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119구조대에 의한 응급 구호 조치는 전반적으로 1·2층 거주자가 3층 이상 고층 거주자보다 우수했다.
119 구급대가 해당 건물 입구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중간값 기준으로 두 그룹 모두 7분이었다. 하지만, 119 구급대가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하고 환자를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출발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1·2층 그룹이 12분으로, 3층 이상 그룹의 16분보다 4분 빨랐다.
이런 차이는 환자의 예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병원 도착 전 자가 호흡을 되찾은 환자는 1·2층 그룹이 16.4%였지만, 3층 이상 그룹은 9.9%에 머물렀다. 또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정상 기능을 되찾아 퇴원한 환자도 1·2층 그룹과 3층 이상 그룹이 각각 16.8%, 8.3%로 큰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로 볼 때 1·2층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가 3층 이상의 환자보다 정상 기능을 되찾을 확률이 1.82배 더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
이런 차이는 3층 이상 고층 환자의 경우 구급대가 건물에 도착하고 나서도 엘리베이터로 환자를 이송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고층의 경우 저층보다 심장충격기(AED) 이용이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이 연구에서 AED를 사용한 비율은 1·2층 그룹이 2.1%, 3층 이상 그룹이 0.2%에 그쳤다.
한국에서는 2017년 기준으로 3만건의 병원 밖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지만, 신경학적으로 기능을 회복한 경우는 5.1%로, 미국(9.6%), 캐나다(8.5%), 일본(8.3%)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연구책임자인 조규종 교수는 "선진국 수준이 되려면 한국 특유의 고층 건물 엘리베이터 사용 문화에 적합한 응급구조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면서 "특히 고층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에게 심장충격기가 적절히 사용될 수 있도록 보급을 확대하고, 공동 단지 등에서 사용법을 숙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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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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