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斷食·fasting)이 건강에 어떤 영향은 미치는지는 아직 의학적으로 결론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심장 카테터 검사(cardiac catheterization)를 받은 환자가 간헐적으로 짧은 단식을 하면, 아예 하지 않은 환자보다 기대 수명이 길어지고, 심부전 위험도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런 내용을 담은 논문은 1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2019 미국 심장협회 과학 세션`에 보고됐다. 논문의 개요는 같은 날 온라인(
www.eurekalert.org)에 공개됐다.
연구진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이 기관에서 심장 카테터 검사를 받은 환자 2001명을 대상으로 간헐적 단식 등 라이프 스타일을 조사한 뒤 평균 4.5년 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일상적으로 단식을 하는 사람의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인구 통계 및 사회경제적 요인, 심장병 위험, 다른 질병 진단, 약물 복용과 치료, 흡연과 음주 등을 반영해도, 단식하는 사람이 더 오래 살고, 심부전 진단도 적게 받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 연구를 주도한 미국 인터마운틴 헬스케어 심장 연구소의 벤자민 혼 심장·유전역학 디렉터는 2008년과 2012년에, 간헐적인 단식을 일상화하면 당뇨병과 관상동맥 질환 위험이 낮아지고, 설사 발병해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런 형태의 금식이 왜 건강에 좋은지는 아직 상세히 밝혀지지 않았다.
혼 박사는 "일생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기간만 낮은 빈도로라도 금식을 일상화하면, (고강도) 단식을 통해 신속히 활성화하려는 것과 동일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가동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이 메커니즘이 작동하려면 약 12시간의 단식이 필요하지만, 장기간의 일상화된 단식은 그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한다. 예컨대 매일 저녁 식사를 건너뛰고 다음 날 아침까지 단식하면 그만큼의 단식 효과를 본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단식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어린아이, 노약자, 임부와 수유부 등은 단식을 금해야 한다고 의사들은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