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한 골프장 부지에 미국의 사드 미사일 배치가 결정되자 중국이 우리 기업들을 대상으로 보복에 나선 지 3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대중국 수출은 요동치고 내수는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3년간 양국의 교역실태와 중국에 진출 우리기업의 현황을 차례로 짚어봅니다.
먼저 신용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6년 2월 한반도 사드배치 결정 철회를 요구한 중국.
하지만 같은 해 7월 한반도내 사드배치가 결정되자 중국은 포상관광 제한('16.8), 단체여행 제한('16.10), 한국산 배터리 장착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제외 ('16.12), 중국 롯데마트 영업 제한('17.3)등 연이은 경제 보복을 단행했습니다.
사드 보복이 시작된 지 3년이 지났지만 대중 무역수지는 등락을 거듭하며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도 뜸합니다.
실제로 올 들어 10월까지 대중국 누적 수출액은 1,12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나 줄었습니다.
최근 2년간 반도체 수퍼사이클에 힘입어 반짝 회복세를 보이다 사드보복 초기 당시인 2016년 수준으로 다시 돌아 간겁니다.
<인터뷰>강성은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원
"2017년도 2018년도에는 반도체 사이클이 수퍼사이클로 호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작년에는 대중 반도체 수출이 40%이상 크게 증가하면서 크게 선전을 했는데요 올해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도와 물량은 비슷하지만 반도체 단가 자체가 50%이상 떨어지면서 수출액은 부진한 모습을…."
중국인 관광객 수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9월까지 누적 중국인 관광객 수는 444만명으로 중국의 한국 관광제한 조치의 효과가 나타나기 직전인 2016년의 55%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사드사태 이후 이처럼 대중국 무역수지와 관광산업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중국 투자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2017년 32억 달러였던 대(對)중국 투자규모는 지난해 48억 달러에서 올 해는 2분기(누적)에는 지난해 절반 이상인 38억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대안을 찾지 못한 기업들은 불안을 떨치지 못하면서도 '울며 겨자먹기'로 중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강대국간 지정학적 환경 때문에 터진 사드사태가 3년이 지난 지금도 양국간 경제교류에 불확실성으로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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