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하느라 습관적으로 잠을 미루는 사람들은 불면, 우울, 불안 등으로 정신건강이 더 나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신여자대학교 심리학과 서수연 교수 연구팀(정선주, 안혜영)은 20∼30대 106명을 대상으로 하루 24시간 동안의 수면습관과 생활습관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스마트폰 사용 등에 따른 `취침시간 지연행동`이 정신건강을 악화시키는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12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수면연구학회가 발간하는 공식 학술지 `수면`(Sleep) 11월호에 발표됐다.
이 연구에서 습관적으로 취침 시간을 미루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해 잠자기 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약 4.5배 더 많았다. 이는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량으로 약 1시간이 더 많은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처럼 취침시간 지연 행동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과 불안 수준이 각각 25%, 14% 이상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불면증의 경우도 취침 전 스마트폰을 많이 쓰는 그룹의 81.5%가 위험군으로 분류됐지만, 그렇지 않은 그룹에서는 48.1%만 불면증 위험군으로 평가됐다.
연구팀은 잠자리에 든 이후에도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면 만성적인 수면 부족으로 이어져 우울, 불안, 불면증 등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수연 교수는 "어떤 이유로든 잠자는 시간이 습관적으로 늦어지면 수면장애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문제를 촉발해 결과적으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면서 "스마트폰을 즐기더라도 일정 시간에 잠을 잘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의 정신건강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