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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1 프로'로 할로윈 파티 촬영했더니…"진짜 유령이 찍혔다" [홍IT인간]

아이폰11 프로, 확실히 달라진 ‘카메라’
야간촬영 대박이지만 ‘고스트’ 현상 심해
애플이 자랑한 ‘딥퓨전’…누가 알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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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IT인간`은 정재홍 기자의 아낌없는 칭찬과 무자비한 비판이 공존하는 솔직 담백한 IT·전자기기 체험기입니다.》

지난 영상에서 아이폰11 새벽 밤샘 구매 후기 영상을 보여드렸죠.(클릭하시면 지난 기사가 뜹니다) 7시간 기다림 끝에 더 커진 기대감으로 176만원짜리 `아이폰11 프로 맥스 미드나잇 그린(아이폰)`을 개봉했습니다. 겉보기엔 인덕션을 닮은 카메라 후면 디자인 외엔 전작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습니다. `국방부 에디션`이라고 놀림 받았던 미드나잇 그린 색상은 실물이 더 매력적이었지만, 전면은 아이폰XS 맥스와 디자인 면에서 거의 같았습니다. 두께가 7.7mm(아이폰XS 맥스)에서 8.1mm로 두꺼워졌고, 무게도 226g으로, 전작(208g)보다 무거워진 건 함정이긴 했죠.



"아이폰 걱정은 잘 나가는 연예인 걱정과 같다는데..." `이렇게 나와도 또 무난히 잘 팔리겠지`라고 생각하며 카메라 테스트를 위해 지난달 30일 할로윈 이벤트가 한창인 서울 롯데월드를 찾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카메라 하나 만큼은 `명품`이라고 칭찬할 만 합니다. 120도 초광각부터 망원까지 줌 조정이 부드럽고, IOS 13.2 업데이트부터 사용 가능해진 `딥퓨전`은 신기했습니다. 무엇보다 야간 촬영을 지원하는 `나이트`모드는 빛 노출 시간까지 체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갤럭시 야간 촬영보다 나았습니다. 그런데 반전이 있습니다. 롯데월드 트레이드마크인 마법의 성 `매직캐슬`을 아이폰11 프로로 찍었더니 웬 유령이 찍혔습니다. 순간 놀라 눈으로 확인해봤지만 유령이 찍힌 곳엔 어두운 밤하늘만 있더군요.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데 사진으로만 나타나는 이 유령. 바로 아이폰11의 `고스트 현상`입니다.



갤럭시폴드(위) 아이폰11 프로 맥스(아래) 초광각 비교

● "176만원짜리 스마트 카메라를 샀다"

아이폰11 프로 맥스의 카메라 스펙은 전면 1,200만화소 `트루뎁스(TrueDepth) 카메라`에 후면은 1,200만화소 초광각/광각/망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갤럭시폴드·갤럭시노트10·갤럭시S10 플러스의 후면 카메라는 1,600만 초광각/1,200만 광각/1,200만 망원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죠. 갤럭시가 초광각을 123도까지 지원한다는 점에서 120도까지 가능한 아이폰 보단 화각이 더 넓습니다. 초광각 사진을 찍어보면 그 차이는 크게 다가오진 않습니다.

줌 배율 조정이 부드러운 것과 더불어 한 번에 광각과 일반각을 동시에 촬영할 수 있다는 게 아이폰의 장점입니다. 이는 최신 갤럭시노트 시리즈에도 일부 탑재된 기능인데. 아이폰은 퀵테이크 동영상으로 빠르게 영상을 찍은 뒤 자신이 원하는 화각을 나중에 고를 수 있다는 게 매력적입니다. 급하게 영상을 찍더라도 나중에 원하는 각도를 고를 수 있기 때문이죠. 이 기능은 사진이나 동영상 편집에서 `프레임 밖 콘텐츠 사용`을 클릭하면 됩니다.


갤럭시폴드(위) 아이폰11 프로 맥스(아래) 나이트모드 비교


갤럭시폴드(좌) 아이폰11 프로 맥스(우) 나이트모드 비교



갤럭시폴드(좌) 아이폰11 프로 맥스(우) 나이트모드 비교


● 사진 속에 웬 유령이?…심령사진 같은 `고스트 현상`

야간모드에선 아이폰이 갤럭시보다 월등히 나은 모습입니다. 같은 야간 사진을 찍었을 때 피사체의 명암과 주변 사물, 환경의 밝기까지 아이폰이 사물을 더 뚜렷하게 표현합니다. 같이 찍은 사진을 확대해보면 그 차이는 더 두드러지는데요. 갤럭시폴드로 찍은 야간 사진은 건물 조명이 뭉개지면서 몇 백광년 떨어진 우주의 은하를 찍은 것처럼 보입니다. 이에 반해 아이폰은 조명이 뭉개지지 않았습니다.


아이폰11 프로 맥스 `고스트` 현상

그런데 이게 뭐죠? 아이폰의 야간 촬영 사진에서 이상한 물체가 하나 보입니다. 드론이 떠있는 줄 알았는데 육안으로 봤을 때 하늘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할로윈 이벤트 한다더니 심령사진까지 제공하나 싶었습니다. 제대로 보니 `Caution`이라고 적힌 네온사인의 빛이 엉뚱한 곳에 반사돼 있더군요. 렌즈에 반사된 빛이 잔상을 발생시키는 `고스트` 현상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카메라 렌즈를 강화유리로 보호하는 대부분 스마트폰에서 발견되는 현상입니다. 전작인 아이폰XS에도 있었고, 갤럭시 시리즈들에도 나타나긴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아이폰11 프로’에선 더 심각해졌습니다. 매직캐슬 사진 외에도 조명이 달린 건물, 가로등 있는 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동일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특별한 상황에서 제약된 조건에서만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해외 언론들은 이 현상에 대해 "아이폰11 프로 후면의 카메라를 덮는 유리가 렌즈를 보호하지만 난반사를 만든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이폰11이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하면서 보호 유리를 강화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보정 기능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애플은 제품 특성상 발생한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아이폰11 프로 맥스 딥퓨전 적용(위) 미적용(아래)

● 오 사진 좋은데!…그런데 뭐가 딥퓨전이야?

애플이 아이폰11 공개 행사에서 가장 자랑한 건 ‘딥퓨전’기능입니다. 딥퓨전은 사진 찍기 전 빛을 최대한 받아들인 노출사진 4장과 단노출 사진 4장, 버튼을 누를 때 노출값이 긴 한 장까지 총 9장의 사진을 머신러닝 기술로 합성해 뚜렷한 이미지를 만드는 기능입니다. 단 따로 설정키가 없습니다. `프레임 영역 밖까지 사진 캡처`를 꺼두면 자동 실행되는데, 딥퓨전 사진을 확인하려면 육안으로 일일이 확인해보는 수밖에 없어 이용자는 무엇이 딥퓨전 사진인지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아이폰11 프로 맥스 딥퓨전 적용(좌) 미적용(우)


딥퓨전이 적용된 사진과 그렇지 않은 사진을 살펴봤는데요.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진 않습니다. 딥퓨전 사진과 미적용 사진을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뭐가 나은지 물었지만 차이를 모르겠다는 대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사진을 확대해봐야 차이가 느껴집니다. 니트 소재의 옷감, 가죽 소재 가방 등의 재질이 더 뚜렷하게 보입니다. 신기하긴 했지만 설정하기도 번거롭고,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활용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 아이폰11 프로 맥스 `카메라`. 사진의 화질과 질감 명암만 비교해보면 만점을 줘도 모자랍니다. 다만 이용자의 선택에 맡기지 않고 자동으로 적용되는 나이트 모드/딥퓨전은 아쉽습니다. 무엇보다 고질병이던 고스트 현상이 심해진 건 강력한 카메라를 원하는 소비자의 구매를 망설이게 할 포인트입니다. 아이폰11 프로의 가격은 가장 저렴한 가격대가 139만원부터 시작합니다. 일부 구매자들이 고스트 현상 탓에 환불 의사까지 밝히고 있는 상황인데, 제품 특성이라고 소비자들의 불만을 무시하다간 아이폰11, 유령폰이라는 조롱을 받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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