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전 세계 주요국 증시를 압도하고 있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4일(현지시간) 오름세를 보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수익률만 벌써 20%를 웃돌고 있다.
글로벌 성장둔화와 미·중 무역갈등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지만, 개인소비와 고용시장의 훈풍 속에 미국의 탄탄한 내수 경기가 부각되고 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분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22%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 이후로 6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S&P500지수의 정보·기술(IT) 종목들이 37% 폭등하면서 오름세를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미국 지수도 S&P500지수와 동일한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유럽 지수(15%), 중국 지수(10%), 신흥시장 지수(9%)를 큰 폭으로 압도하는 수치다. 미국 시장을 제외한 MSCI 지수(AC World ex USA)는 같은 기간 13%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흐름이 동조화하기보다는 각국의 경제 상황에 맞춰 다변화하는 가운데 미국 시장에 초점이 맞춰지는 흐름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미국 증시의 가격 부담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도 `가격 프리미엄`을 부담하면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WSJ은 "미·중 무역갈등이 해소된다면 유럽과 아시아의 수출주도 국가들에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실제로는 미국 시장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미·중 국가 정상이 조만간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오히려 뉴욕증시가 큰 폭 상승한 게 대표적이다.
근본적으로는 강력한 내수 시장이 원동력이다. 그 덕분에 글로벌 침체와 무역전쟁이라는 외풍에서도 그나마 미국 경제의 복원력이 가장 강하다는 게 투자자들의 시각이다.
미 상장사들이 막대한 수익을 토대로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것도 주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중 무역협상의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4.75포인트(0.42%) 상승한 27,462.11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지난 7월 16일에 기록한 기존 최고치(27,398.68)를 웃돌면서 근 4개월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11.36포인트(0.37%) 오른 3,078.2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80포인트(0.56%) 오른 8,433.20에 각각 마감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주가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신의 돈을 잘 써라"고 말했다. 1시간 뒤 추가 트윗에서도 "증시가 역대 최고치"라며 "가짜뉴스들이 말하고 싶은 것들은 모두 탄핵 거짓말"이라고 덧붙였다.
S&P500지수는 지난주에도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