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미국 연준이 올해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당분간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시가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다시 미중 무역분쟁으로 옮겨가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증권부 박해린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일단 어제 발표된 10월 FOMC 결과부터 짚고 넘어갈까요.
<기자>
네, 우리 시간으로 어제(3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습니다.
연준이 올해 벌써 세 차례나 금리를 내리면서 넉 달 전 2.25%였던 정책금리의 하단은 1.50%까지 내려왔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됐던 만큼 증시는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으며 31일 강보합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시장이 방향성을 찾고 있는 과정인 것 같은데, 주요한 변수로는 뭐가 있을까요?
<기자>
아무래도 미·중 무역협상이 관건일 텐데요.
일단 미국과 중국이 1단계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미국이 이미 중국산 수입품에 대규모 관세를 매겼고,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이벤트로 인한 불확실성이 유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은 시장에 깔려 있습니다.
이에 더해 칠레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개최를 전격 취소하면서 미중 무역협상 추진 일정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데요.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오늘(1일) 환율도 크게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또 연준이 경기 확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금리를 내리는 '보험성 인하'를 사실상 종료했지만, 추가 인하 여부와 동시에 인상 시기도 관건입니다.
과거 미국이 한번 금리 인상 스탠스로 돌아선 경우 단기간 내 급속도로 금리를 올려왔기 때문입니다.
지난해만 해도 연준이 네 차례나 금리를 인상하기도 했고요.
따라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느냐 내리느냐를 결정하는 주요한 요인 중 하나인 '물가'가 변수로 꼽힙니다.
현재 연준은 물가상승률 연 2%를 목표로 하는데요.
당분간은 연준의 기대만큼 물가가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동결 내지는 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네, 연준이 당분간 금리 동결 내지는 인하 기조를 이어가면서 미국의 통화정책으로 인한 리스크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미중 무역분쟁, 완화될 조짐을 보이다가 다시금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거군요.
이에 따른 환율 흐름도 지켜봐야겠네요.
<기자>
네, 일단 환율 변동성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만 증권업계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리스크가 완화될 것을 우세하게 보고 올 연말 달러 약세 시나리오를 우세하게 보고 있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은 "현재 달러지수는 2018년 들어 시작된 상승추세의 하단에 위치해 있는데,
11월 글로벌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달러지수가 상승 추세선을 하향 이탈해 이머징 주식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무역 분쟁 리스크가 줄어들면 달러보다는 위험자산인 신흥국 주식 등으로 자산이 옮겨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인데 올 연말 국내 증시는 어떤 흐름으로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요.
<기자>
증권업계는 올 연말 증시와 관련해 기대감을 싣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 감소세가 주춤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일단, SK하이닉스, 삼성전기 등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기준으로 부진하긴 해도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고요.
반도체의 실적 의존도가 높긴 하지만 무선통신기기와 건강관리 업종 등에서도 실적 개선 조짐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특히 휴대폰과 카메라 등 무선통신기기 관련 부품 업종은 예상보다 실적이 앞서고 있어 연말까지 호실적이 예상되는 종목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도 유효할 전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박해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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