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피200 지수 내 삼성전자 비중이 30%를 넘어서면서 시가총액비중 상한제도, 소위 '30%캡' 적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ETF 등 패시브 자금의 삼성전자 비중 조절이 예상되는 만큼, 주가에도 수급측면상 악영향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가시화되면서 모처럼만에 랠리를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
그러나 주가 상승과 맞물려 코스피200 지수 내 시가총액 비중이 30%를 넘어서면서, 소위 '30%캡' 적용 가능성이 일고 있습니다.
'30%캡'은 지수 내 특정종목의 편입비중 상한을 30%로 제한하는 것으로, 지수 내 특정종목으로의 수급 쏠림현상을 막고 리스크 분산 효과 등을 위해 지난 6월 도입됐습니다.
이에 따라 상한비중 기준일이 되는 다음달 말까지 현재의 강세흐름이 지속된다면, 12월부터 코스피200 지수 내 삼성전자 비중은 인위적으로 조정받을 공산이 커지게 됩니다.
이 경우,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 등 패시브 자금들은 30% 초과분 만큼 삼성전자 지분을 기계적으로 내다팔아야 합니다.
당장, 삼성전자 주가의 수급 불확실성이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현재,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 운용자금은 약 15조원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합니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상한비중을 1% 초과할 경우 약 1,500억원의 매도물량이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습니다.
반면, 시장의 우려가 과도한 측면이 없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인터뷰] 증권업계관계자
"삼성전자 비중이 10월12일부터 30%를 조금 넘어섰다. 넘어선 정도가 어느정도냐면 0.1~0.3% 정도다. 실제 11월달에 캡이 적용되도 깎이는 비율이 많지 않다. 시장의 영향은 거의 없다."
그러나 일부 운용사 등은 삼성전자 주가가, 소위 한창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상승이 인위적으로 억제되는데 대해 적잖은 아쉬움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의 비중 조절시 코스피200 지수 내 편입비중 대비 거래대금이 낮은 종목들의 경우 반사이익도 예상됩니다. 남양유업, 대교, 동서, 세방전지 등이 꼽힙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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