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글로벌 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케이푸드(K-Food)’ 인기 품목으로 자리잡은 ‘비비고 만두’에 이어 차세대 먹거리로 김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김 = 건강스낵’이라는 인식이 지속적으로 확산되며 세계인들의 관심과 소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국내 및 해외 김시장에서 2,5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글로벌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삼해상사 인수 시너지 효과와 더불어 ‘비비고’, ‘애니천’ 등 대표 브랜드를 앞세운 결과다.
실제로 글로벌 김 매출은 2015년 170억원에서 지난해 27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지난해 인수한 삼해상사의 자체 브랜드 ‘명가’와 PB제품의 글로벌 판매성과까지 더해져 1,350억원의 매출을 예상했다. 미국과 일본에서 3배가 넘는 매출신장이 기대되고, 중국 매출도 전년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유럽과 동남아시아에서도 판매가 급증해 6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김 사업 강화를 위해 대륙별 생산거점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소비가 늘고 있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캘리포니아에 김 전문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이 공장은 내수 시장은 물론 향후 북미와 남미까지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핵심국가인 베트남에서도 생산기지 확대에 한창이다. CJ제일제당은 2016년부터 김 생산설비를 투자, 현지인 입맛에 최적화된 ‘비비고 김’과 ‘비비고칩’을 생산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을 3배 규모로 늘리고 있다. 연간 50t 규모의 생산량을 150t으로 확대하는 증설 투자다.
장승훈 CJ제일제당 Seaweed&Snack담당 부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K-푸드로 김을 지속적으로 육성해 2023년에는 매출 규모를 2배로 키우는데 주력할 방침”이라면서 “현지 식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현지화 제품 개발에 힘쓰고 세계적인 식품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R&D·기술 투자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도 2024년까지 김 수출 1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2010년 1억 달러 수준이던 김 수출액은 지난해 5억2,555만 달러로 무려 5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2007년 49개국이던 수출국가는 지난해 136개국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2006년에 김 사업에 뛰어들었고, 2010년 미국에 조미김을 수출하며 글로벌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성(2011년)과 삼해상사(2018년)를 인수했다. 특히 국내 최대 김 전문기업인 삼해상사 지분 인수로 김 사업의 핵심역량을 극대화하며 본격적인 김 세계화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