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약·바이오 종목의 주가 변동폭이 극대화되면서 투자자들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슈에 따라 주가가 추락했다가도 상한가로 돌아서거나, 반대 상황을 연출하기도 하는 등 전형적인 투기 행태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일주일간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2.4% 상승하며 코스피 전체 수익률을 3주 연속 웃돌았습니다.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도 연초 이후 끈질긴 하락세를 뒤집고 낙폭을 줄였습니다.
대법원의 증선위 제재 집행정지 판결이 영향을 미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임상 성공 호재 이슈가 있는 에이치엘비 등이 특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일각에서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습니다.
최근 헬스케어 펀드 수익률과 자금 유입 흐름이 이러한 바닥론을 지지하는 근거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헬스케어 펀드의 설정액은 최근 한달간 72억원 증가했습니다.
연초 이후 기준으로는 여전히 527억원 감소한 상태지만 흐름은 반전된 셈입니다.
수익률도 일부 회복됐습니다. 미래에셋TIGER200헬스케어 ETF는 최근 한 달 간 6% 가까운 수익률을 나타냈고, KBKBSTAR헬스케어 ETF도 같은 기간 5% 이상 성과를 올리며 연초 이후 20% 이상 손실을 기록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도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약개발 활동이 지속되고 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보고 주가 상승 가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대로 추가 상승 모멘텀이 제한적이라는 신중론도 짙습니다.
연일 승승장구하던 헬릭스미스가 외국계 매도 보고서 한 방에 주가 상승분을 반납했고, 메디톡스나 오스템임플란트 역시 각각 수출 품목 회수와 블록딜 이슈에 따라 급락했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개별 이슈에 크게 좌우되는 현상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최근 투자 심리 회복도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근거한 투자가 아닌 단타 차액을 노린 자금이 대부분이라는 분석입니다.
게다가 시기적으로 실적 시즌에 접어든 상황에서 통상 실적 시즌이면 약세로 돌아서는 업종 특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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