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상반기에 전세계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 시장에서 3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템 반도체의 일종인 DDI는 스마트폰과 TV, 태블릿PC 등의 화면을 구동하는 핵심 부품이다.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인 빛 에너지로 변환하는 역할을 해 이른바 `화면의 마술사` 혹은 `반도체계의 통역사`로 불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난 2분기 전세계 DDI 시장 매출이 18억7천600만달러(약 2조2천1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늘었다고 밝혔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15.0% 늘어난 것으로,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품목을 중심으로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것과는 대비되는 것이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의 매출이 1년 전보다 21.2%나 급증한 5억6천만달러로, 29.9%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대만 노바텍이 3억7천900만달러(점유율 20.2%)로 그 뒤를 이었고 ▲ 대만 하이맥스 테크놀로지스(1억4천100만달러·7.5%) ▲ 실리콘웍스(1억4천만달러·7.5%) ▲ 대만 시트로닉스(1억700만달러·5.7%) 등이 `톱5`에 올라 한국과 대만이 `양강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002년부터 무려 17년째 전세계 DDI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것과 동시에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는 DDI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셈이다.
오는 2030년까지 전세계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반도체 비전 2030`을 선포한 삼성전자는 올들어 첨단 DDI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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