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이 2028년까지 1조 3,000억을 투자해 `양자암호` 사업을 육성하기로 한 가운데 사업 파트너로 SK텔레콤을 택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SK텔레콤은 6개 구간을 맡은 일본 도시바보다 2배 긴 유럽 1,400km에 양자암호 통신망을 깔게 됐다.
SK텔레콤의 자회사 IDQ는 현지시간 17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유렵연합 양자암호 통신망 구축 사업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그레고아 리보디 CEO는 "EU 산하 양자 플래그십 조직이 추진하는 양자키분배기 프로젝트에 1위 공급사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양자키분배기는 송신자와 수신자 양쪽에 위치해 통신망으로 양자를 주고 받으면서 해킹이 불가능한 암호키를 만든다.
이 프로젝트에는 올해부터 3년 간 총 1,500만 유로, 우리 돈 약 195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IDQ는 스위스 제네바, 독일 베를린, 스페인 마드리드, 오스트리아 빈 등 총 14구간의 양자암호 시험망을 구축한다.
1구간 거리가 100㎞ 정도로 14개 구간, 약 1,400㎞ 정도의 양자암호통신 시험망을 만드는 셈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6개 구간을 맡는 일본 도시바보다 두 배 이상 긴 구간을 담당하게 됐다.
그레고아 리보디 CEO는 "유럽은 양자에 투자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유럽 전체에 네트워크를 구축해 보안을 제공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IDQ는 최근 미국 뉴욕과 뉴저지를 잇는 미국 최초의 양자암호 통신망도 구축했다.
이 통신망은 뉴욕 월스트리트와 뉴저지 데이터센터를 연결해 월스리트 금융정보를 지키는 데 활용된다.
내년까지 워싱턴 DC에서 보스턴에 이르는 800km 구간까지 확장하기로 했다.
복잡한 연산을 초고속으로 처리하는 양자 컴퓨터와 해킹을 차단하는 양자암호통신은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양자컴퓨터가 창이라면 양자암호통신은 방패인 셈이다.
SK텔레콤과 IDQ는 양자암호통신의 독보적 핵심 기술인 양자키 분배기, 양자난수 생성기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은 스위스 IDQ에 약 700억원을 투자해 1대 주주가 됐으며, IDQ는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