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것이 확실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북미 폐경학회(NAMS: North American Menopause Society) 의학실장 스테파니 포비온 박사 연구팀은 평생 에스트로겐 노출 시간이 긴 여성일수록 인지기능이 양호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6일 보도했다.
폐경 여성 2천여 명을 대상으로 12년에 걸쳐 진행한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특히 초경에서 폐경까지의 시간, 임신 횟수, 모유 수유 기간, 호르몬 대체요법(HRT: hormone replacement therapy) 등에 관한 조사 자료를 근거로 평생 에스트로겐에 노출된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에 연구의 초점을 맞추었다.
전체적으로 에스트로겐 노출 시간이 길수록 인지기능 검사 결과는 양호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나이가 가장 많은 소그룹의 경우 폐경 후 에스트로겐 대체요법을 오래 사용했을수록 이러한 효과는 더욱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폐경 후 에스트로겐 치료를 일찍 시작한 그룹이 늦게 시작한 그룹보다 인지기능 테스트 성적이 높았다.
이밖에 조기 폐경(premature menopause: 40세 이전)이나 이른 폐경(early menopause: 40~45세) 여성은 에스트로겐 대체요법을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났다.
폐경 후 에스트로겐 투여는 갱년기 장애 차단이라는 `득`과 유방암 위험 증가 등 `실`의 균형 평가가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이 결과는 에스트로겐 대체요법이 인지기능에는 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확실한 증거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550만 명 가운데 여성이 3분의 2을 차지하고 있다.
치매 발생에 이러한 심한 성별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에스트로겐 같은 성 특이(sex-specific)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으로 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생각해 오고 있다.
에스트로겐이 기억력과 학습기능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들도 적지 않다.
이 연구결과는 NAMS의 학술지 `폐경`(Menopause)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