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옆 사육장- 매일 벌어지는 소음전쟁
울산의 한 신축아파트. 이곳에서 매일 소음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개 짖는 소리에 닭 우는 소리까지. 낮밤을 가리지 않고 우는 동물 때문에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동물 소리의 근원은 아파트 단지 옆에 있는 한 주택이었다. 주택 앞 골목길에 개 고양이는 물론 오리와 닭을 키우는 사육장이 있었던 것. 주민들은 아파트 옆에 있는 사육장 때문에 잠을 못자는 건 물론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골목길 한쪽에 자리 잡고 있어 도로 사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그렇다면 누가 왜 도심 속 아파트 옆에 사육장을 만든 걸까?
해당 사육장의 주인은 주택에 사는 83세 할머니였다. 그녀는 동물을 사랑하기 때문에 키우는 거라고 한다. 하지만 주민들은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 할머니에게 항의도 해보고 구청에 민원도 넣어봤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다. 결국 경찰까지 출동하는 상황. 좁은 골목길은 두고 마주보며 사는 이들은 소음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까.
# 83세 할머니는 왜 동물들과 수상한 동거를 하나?
집 앞에 사육장을 만들어 동물을 키우고 있는 사람은 83세 할머니다. 그녀는 매일 아침 동물들의 먹이를 챙겨주고 주변 청소를 하며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그리곤 주변 시장에서 채소를 팔며 하루를 보낸다. 하루 벌어 사는 할머니. 하루 수입은 고작 3~4만원이 전부다. 하지만 이 돈 또한 동물들의 먹이를 사는데 전부 사용하고 있다. 본인의 생활조차 힘든 상황에서 동물을 키우고 있는 할머니. 그녀는 왜 주민간의 갈등 속에서도 동물을 놓지 못하는 걸까? 전문가는 할머니의 행동을 보고 `애니멀 호더(Animal hoarder)`라고 말한다. 애니멀 호더란 동물을 수집해 키우는 사람을 말한다. 할머니에게 그 증상이 보인다는 것.
동물들을 키우면서 최소한의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하는데 그 상황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할머니는 동물들을 좁은 철창 안에 가둬 놓으며 먹이와 약만 챙겨줄 뿐 산책을 시켜준 적이 없다. 그렇다면 과연 동물들의 건강 상태는 괜찮을까?
검사 결과 심장사상충이 걸렸다. 심장사상충은 동물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병이다. 하지만 할머니는 알아서 치료 하겠다는 입장. 동물들을 향한 할머니의 잘못된 사랑. 하지만 문젠 애니멀 호더를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제보자들>에서는 할머니가 동물들에게 집착하게 된 이유와 새로운 동물학대로 떠오른 `애니멀 호더(Animal hoarder)`에 대한 대책을 모색해 본다. 17일(오늘) 밤 8시55분 KBS 2TV 방송.
제보자들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