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 자회사의 대표 대부분이 여권 출신 인사로 채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토교통위원회 김상훈 의원(자유한국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 중 7개 기관이 9곳의 자회사를 세웠고, 이 중 6곳의 대표이사와 상임이사 1명이 여권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인사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경우, 자회사 2곳 전부를 여권 인사로 선정했다.
전 경남 노사모 대표이자 민주당 지역위원장 출신 인물을 LH사옥관리 사장으로, 민주당 재선 지방의원·정책위 부의장을 LH상담센터 사장으로 임명했다.
한국국토정보공사 또한 자회사(LX파트너스) 대표로 노무현 전 대통령 선대위 활동·전 민주당 국회의원 보좌관 이력을 가진 인물을 대표로 선정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의 자회사 JDC파트너스도 전 민주당 도의원이자, 현 민주당 의원 보좌관 경력자를 대표로 선임했다.
한국공항공사는 대표이사를 비롯, 상임이사까지 여권 출신자로 충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후보당시 노동팀장과 민주당 중앙위 위원을 역임한 인물을 자회사(KAC파트너스) 대표에 세웠다.
또 민주당 지자체장·국회의원 보좌관 이력자를 상임이사로 채용했다.
한국감정원 또한 민주당 소속 지역위원장을 자회사 KAB파트너스 대표이사로 정했다.
김 의원 측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인 인천공항시설관리의 경우, 여권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인사는 아니었지만 선정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 측에 따르면 1차 공모 당시 18명이 지원했지만,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모두 불합격 처리됐다.
사장추천위원회에 청와대 출신 전 민주당 당직자이자 현 민주당 지자체장이 포함돼 있었다.
더욱이 최종 2순위 추천자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이강래 도공사장이 자회사인 도공서비스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었다.
김 의원 측은 "이강래 사장 또한 대표적인 `캠코더(캠프, 코드, 더불어민주당)`인사로 꼽힌다"며 "결과적으로 도공 자회사 또한 낙하산 인사가 운영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상훈 의원은 "자회사 대표에 외부인력이 선임되는 것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유관 직무를 충실히 경험하여 왔다면, 좋은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현 대표이사들의 이력이 과연 해당 기관이 요구하는 전문성에 얼마나 합치되는지는 의문이다. `낙하산 인사를 없게 하겠다`던 문 대통령의 공언이 허언이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