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미술은 비약적으로 진화해왔다.
단순한 묘사로 시작된 미술이 사진기의 발명과 함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후 사물의 묘사를 넘어 작가가 느끼는 본질을 표현하기 시작했으며, 철학적 시대정신도 반영해 왔다.
종교적 색채가 강했던 초기 서양미술사는 사회와 문화의 발달로 인해 인상파, 큐비즘과 같이 사물의 본질을 재해석하고 작가만의 방식대로 표현하며 예술이 사회현상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현대에 들어 마르셀 뒤샹은 변기를 사용해 미술에 대한 관념적 의문을, 앤디워홀은 상업과 엔터테인먼트를 융합하여 미술에 대한 철학적 화두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어진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나 데미언 허스트의 극단적 도전들은 미술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처럼 단순한 페인팅을 넘어선 다양한 테크닉의 제작방식, 판화, 디지털 프린팅, 비디오 아트에서 상상을 초월한 퍼포먼스와 거대한 스케일의 설치미술까지, 과연 미술이 어디까지 진화해 갈 것인가 하는 호기심도 든다.
인공지능의 도래로 인한 특이점을 바라보는 지금, `진화하는 미술(Evolving Art)`을 모티브로 한 새로운 미술이 등장해 주목을 끈다. `이볼빙 아트`(Evolving Art)는 미술의 진화가 아니라 미술 작품 자체가 완성을 향해 영원히 진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볼빙 아트`(Evolving Art)는 대중이 함께 완성해 나가는 미술로, 온라인상에서 영구적으로 공간과 시대를 초월해 진행되는 프로젝트다. 영원히 미완성인 동시에 영원히 진화하며 매 순간 그 자체가 완성되어가는 작품이라는 점이 특별하다.
작품관람으로 진리를 감상하는 `시각견성`, 먹는 미술 `테이스팅 아트`, 로댕의 지옥의 문을 재해석한 `천국의 문`을 소개하며 익명으로 활동중인 Korean Trans-Artist Team (K.TAT)은 세번째 페이즈 프로젝트로 인터넷 상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해 함께 완성해 나가는, 영원히 진화하는 미술 `슈퍼원(Super O)`을 선보였다.
슈퍼원(Super O)의 형태를 구성하는 둥근 모양(O)은 사랑(L`O`VE), 희망(H`O`PE), 하나(`O`NE)를 의미한다. 즉 슈퍼원(Super O)은 이념과 종교, 국가와 인종, 젠더와 문화를 초월해 미술로 우리가 하나될 수 있다는 희망을 표현하는 예술 프로젝트로 해석 가능하다.
우선 프로젝트 참여 회원에게는 자신만의 `슈퍼원` 작품이 하나씩 선사 된다. 그리고 회원의 수많은 개별 `슈퍼원`들이 모여 더 큰 `슈퍼원`의 형태를 구성하는데, 이렇게 완성된 슈퍼원이 또다시 더 큰 다음 슈퍼원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방식으로 작품은 영원히 진화하게 된다.
슈퍼원을 이루는 수많은 블록에 각각 부여된 개별 아이디를 통해 전체 작품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회원은 작가가 사이트를 통해 공개하는 작품들을 비상업적인 용도로 자유롭게 사용하거나 소장용 현물작품으로도 요청할 수 있다.
작품은 참여자가 늘어날수록 슈퍼원은 영원히 커지는 방식의 `마크로(Macro) 스케일 확장` 또는 영원히 세부화 되는 `퀀텀(Micro-Quantum) 스케일 확장` 방법으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그림을 완성시켜 나가도록 설계되었다.
프로젝트 참여자가 단순한 관람자에 그치지 않고, 작품 완성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파트너 아티스트가 된다는 것이 영원히 진화하는 미술인 `이볼빙 아트`(Evolving Art)의 핵심 요소이다.
코리언 트랜스 아티스트 팀(K.TAT)은 "우리는 결국 서로 대립해야 하는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상호 의존해야만 하는 존재이며, 진실의 차원에서 우리는 모두 하나"라고 슈퍼원에 담긴 가치를 설명하며 "슈퍼원을 함께 완성하는 일련의 참여가, 어쩌면 우리가 마주한 모든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고 언젠가는 인류가 하나될 수 있다는 희망의 촛불을 밝히는 것과도 같다"고 설명했다.
슈퍼원(Super O)이 전하는 화합과 상생의 메시지에 공감한다면 개인이나 단체 관계없이 이볼빙아트 사이트를 통해 누구나 슈퍼원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