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의 두 자녀가 입시 관련 의혹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데 대해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정 교수는 25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전날 소환 조사를 받은 아들(23)이 "오늘 처음 느낀 게 제가 참 `나쁜` 놈으로 살았다는 거예요. 조서를 읽어 보면 저는 그런 놈이 되어 있네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아들이 어제 아침 10시부터 새벽 2시 넘어까지 근 16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3시쯤 귀가하면서…아이의 자존감이 여지없이 무너졌나 보다.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고 적었다.
두 차례 검찰에 소환된 딸(28)에 대해서도 "어제가 딸아이의 생일이었는데 아들이 소환되는 바람에 전 가족이 둘러앉아 밥 한 끼를 못 먹었다"며 "조사받으며 부산대 성적, 유급 운운하는 부분에서 모욕감과 서글픔에 눈물이 터져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일매일 카메라의 눈에, 기자의 눈에 둘러싸여 살게 된 지 50일이 되어간다. 내 사진은 특종 중의 특종이라고 한다. 8월 말 학교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나는 덫에 걸린 쥐새끼 같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조 장관 자녀 조사에 대해 "일부 비판을 감수하면서 비공개 소환 방식을 취했으나 조사는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 조사 시간은 휴식과 식사, 조서 열람, 수정 등이 포함된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휴식 등에) 수사 검사와 변호인 등이 협의해서 적정한 시간을 할애했다"며 "조사 과정 중 느끼는 개인적 감정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사모펀드와 자녀 입시 등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앞둔 정 교수는 남편이 법무부 장관에 취임한 이달 9일 페이스북 계정을 열고 언론이 제기하는 의혹에 적극 반박하고 있다.
자신이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온 23일에는 "검찰발로 표시되는 명백한 오보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사실관계를 바로잡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