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상당기간 유통된 것으로 추정되는 5만원 권 위조지폐가 적발돼 경찰에 넘겨졌다.
KEB하나은행은 23일 최근 위변조방지 장치를 정교하게 모방한 5만원 위조지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위폐는 기존의 고성능 잉크젯 프린터를 활용하는 제작수법과 여러 가지 다른 점이 눈에 띈다.
특수용지에 화폐의 앞뒷면이 별도로 인쇄되어 합지(合紙) 됐고, 숨은그림과 부분노출 은선이 별도 제작됐으며, 진폐의 홀로그램도 부착돼 있었다.
기존 위폐 식별법을 뛰어넘는 이 위폐는 전문 위폐범의 소행으로 추정되며, 위폐가 닳아있는 점을 보면 상당기간 시중에서 유통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5만원 권이 유통된 이래 위폐 적발량이 현저하게 줄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변용된 위조수법으로 제작된 위폐가 버젓이 유통되어 왔던 셈이다.
이호중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장은 “5만원권의 자기앞수표 대체효과로 100조원이 넘는 화폐가 시중에 유통중”이라며 “최신 인쇄기술이 접목된 새 화폐의 제작이 본격 논의되어야 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KEB하나은행은 CSI급 장비와 위폐 전문가로 구성된 국내 금융권 유일의 사내 위폐전담조직인 ‘위변조대응센터’를 운영해 왔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기준 국내 외화 위폐 적발량의 90%(한은 집계기준)를 적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