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이 우리 기업들을 상대로 수출 규제에 나선 지 석 달이 돼가고 있습니다.
소재ㆍ부품ㆍ장비 유망기업에 대한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한 '탈일본'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전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1층에서 열린 SBB테크의 '로봇 커피머신' 시연 행사입니다.
'주문' 버튼을 누르자 로봇팔이 추출된 커피를 컵에 담아 주문자 앞에 정확히 가져다줍니다.
기어를 활용해 속도를 늦추면 로봇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데, 여기에 필요한 핵심 부품이 바로 '하모니 감속기'입니다.
SBB테크는 2015년 처음으로 일본이 97% 가량 독점 중인 하모니 감속기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지만 소규모 시제품 생산 수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최근 '소재·부품·장비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의 1호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안정적인 품질로 제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SBB테크는 중기중앙회와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비 지원과 전문 멘토의 컨설팅을 통해 조립 생산성이 54% 증가하고 불량율은 70% 가량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동석 중기중앙회 스마트공장지원실장
"SBB테크는 국산화를 했지만 보급화, 상용화가 사실 어려워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에서 국산화와 보급화를 추진하게 됐다. 앞으로도 문구류, 인쇄 그라비아 같은 일본 수출규제 관련 기업들을 많이 지원해서 국산화가 되도록..."
일본이 수출 규제에 나선 이후 재고 확보가 가장 시급한 소재로 꼽혔던 '불화수소'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협업으로 '탈일본'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은 국내 중소기업인 솔브레인, 후성 등이 개발한 불화수소의 양산 테스트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실제 불화수소의 국산화를 앞당길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는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생산·품질관리 데이터를 제공했기 때문.
중소기업계는 대기업 생산 현장에 '극일 기술'이 성공적으로 적용되기 위해선 수요 기업들의 직접적인 참여와 협조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실질적인 '탈일본'의 성패는 대·중소기업 상생에 달린 셈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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