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The CEO]
- 진행 : 티비텐플러스 변용수 PD
- 출연 : `엘토브` 김지성 대표이사
Q1. 2002년 이 영화(`마이너리티 리포트` 자료화면)가 나왔을 때 정말 놀랐습니다. 주인공인 톰크루즈가 거리를 걸어갈 때 주변 사물이 대상자를 자동으로 인식해 개개인에 꼭 맞는 광고를 제공하는 장면을 보고 과연 저런 게 가능할까 했었는데 이제 이게 영화가 아닌 현실이 되었죠?네 맞습니다. 실제 우리의 삶 가운데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가능해진 것은 네트워크 환경개선과 다양한 IT기술들이 발전되어 디지털사이니지와 융합되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을 카메라가 인식하고 데이터베이스에 전달하면 인공지능이 그 사람의 연령대와 성별을 구분합니다. 그리고 분석된 데이터에 따라 여성 또는 남성, 사용자의 연령대와 맞는 광고 및 정보가 디스플레이에 표출되는 거죠. 이러한 기술요소와 디지털사이니지가 융합되어 산업 전반에 걸쳐 활용 되고 있습니다.
Q2. 2008년에 회사를 설립해 이제 디지털사이니지 전문기업으로 우뚝 섰는데 남보다 한 발 앞서 디지털사이니지에 먼저 눈독 들인 이유가 있다면?제가 선견지명이 있기보다는 생존전략에서 나온 우연과 필연이 합쳐진 결과였던 것 같습니다. 원래 저는 인테리어 개인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IT쪽에 종사하는 동생이 사무실을 인테리어를 해달라고 하더군요. 50평정도 되는 공간을 인테리어 해줬는데 1년이 채 안됐을 때 그 회사에서 또 연락이 왔습니다. 사무실 이전하니 인테리어를 또 해달라고 하더군요. 가서 보았더니 사무실이 300평이더군요. 그 때 많이 놀랐습니다. 그리고 도대체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알고 보니VR콘텐츠를 개발하는 회사였죠. 그래서 그때부터 IT와 가상현실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그 동생이 저에게 3,000만원을 빌려달라고 부탁하더군요. 그래서 시간을 달라 얘기하고 집에 와서 고민하다 와이프에게 말했더니 단칼에 안 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끈질기게 설득했더니 결국은 윤허해주셨어요. 저는 창업을 하면 그 회사처럼 승승장구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첫 해 매출이 1,500만원에 그치더라고요. 굉장히 당황해서 어떻게 하지 계속 고민하다 시작한 게 무인안내 시스템이고, 디지털사이니지 시장에서 강자가 되는 엘토브의 모티브가 된 것입니다.
Q3. 디지털사이니지는 전자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디지털사이니지의 성장 전망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한국전자통신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사이니지 시장규모는 작년27.8조에서 2020년 35.5조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시청자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례를 말씀 드리자면 프랜차이즈 M사나 L사에 가보시면 무인으로 결제하고 주문하는 키오스크들이 많아진 것을 체감하실 겁니다. 그리고 쇼핑몰 가보시면 대형 LED로 된 구조물들이 있고요. 각 층마다 이러한 안내 시스템이 많아진 것을 보시게 될 겁니다. 이렇듯 다양한 곳에서 디지털사이니지가 구축되고 있습니다.
Q4. 디지털사이니지가 진화를 거듭하며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엘토브가 가진 강점은?엘토브는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서비스를 하는 O2O플랫폼 회사입니다. 기존의 다른 디지털사이니지 회사들은 하드웨어를 제작해 납품 하거나 하드웨어에 맞는 솔루션만 개발하는 형태인데, 엘토브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최근에는 블록체인까지 최신 기술 트랜드를 융합한 기술력이 강점입니다. 그리고 기술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습니다. 2012년에는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했고 지금은 싱가포르 법인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 말에는 홍콩에 신규 법인을 설립했고요. 이런 것들이 엘토브의 가장 큰 강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Q5.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하죠. 엘토브의 기술력과 서비스, 제가 직접 한번 경험해보겠습니다.
(안내시스템 시연, 소셜트리 플리킹 액션과 쥬얼몰 매장안내와 보딩정보 안내 소개)
Q6. 그 동안 사업을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 부탁 드리겠습니다.엘토브는 한국 최초, 싱가포르 최초, 일본 최초, 최초라는 타이틀이 많습니다. 남들이 보면 대단하다고 하시겠지만 첫 걸음을 걷는 입장에선 애로 사항이 많습니다. 특히 무인안내시스템 같은 경우 2009년 처음 수주를 했었는데, 그때 당시에는 모든 백화점에는 층마다 친절하게 안내를 도와주시던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분들이 상주해서 방문하는 내방객들에게 길안내를 하고 있던 시절 이였죠. L백화점이나 S백화점에 무인안내시스템을 제안을 했을 때 굳이 디지털장비를 놓을 이유를 모르겠다며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지인을 통해 영등포에 새로 짓고 있는 쇼핑몰 회장님 앞에서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새로운 IT기술과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쇼핑몰을 보여드리겠다 말씀 드렸고, 그 쇼핑몰이 오픈 된 후 이슈가 되자 L백화점, S백화점도 도입하기 시작했고 결국 일본까지 진출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Q7. 싱가포르에서 인지도가 상당하다고 들었습니다. 해외 프로젝트 구축 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있으실 것 같은데요?여러 에피소드 중에 소셜트리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제가 회사에 일찍 출근하는 편인데 2010년도 3월경 아침8시에 회사로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를 받아보니 L사 프로젝트 총괄 매니저였는데 저희 회사를 방문하겠다고 해서 바로 미팅을 하기로 했습니다. 사이트가 어딘지는 정확하게 얘기하지 않았지만 들어보니 굉장히 큰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래서 개발이사들과 얘기해봐야 할 것 같아 하루만 시간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미팅 끝나고 나서 조금 있다가 K사와 S사에서도 연락이 와서 두 회사 모두 미팅을 했는데 내용이 같았습니다. 그게 바로 창이공항 프로젝트였습니다. 똑같이 하루만 시간을 달라고 하고 회사에 돌아와서 고민하다가 L사와 해야겠다고 결정을 했습니다.
모두 대기업이라 판단하기 쉽지 않았지만, 제가 L사와 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아침 일찍부터 전화해서 직접 방문한 총괄 PM을 보고 이 사람이라면 무엇을 하더라도 함께 할 만 하겠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L사가 수주를 했고 저희가 소셜트리를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이야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지만 그때 당시 임직원이 12명 있던 회사가 2년 반 동안 그 프로젝트에 매진했으니 엄청났죠. 그래도 그 프로젝트를 해서 잘 된 것 같습니다.
Q8. 싱가폴 창이국제공항의 소셜트리는 광고와 감성, 기술과 예술의 조화로 평가 받으면서 명물이 되었습니다. 그 높이만 해도 8미터가 넘는다는데 어떤 건지 설명 좀 해주시죠.창이공항의 소셜트리는 디지털사이니지의 세가지 혁신을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디자인입니다. 하드웨어 구조물 디자인으로는 자칫하면 차갑게 보여질 수 있는 디지털 조형물에 자연의 감성을 불어넣어 사용자들이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표현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인종과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두 함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UX, UI를 디자인으로 구현했습니다.
두 번째는 여덟 개의 키오스크와 소셜트리의 다수 디스플레이가 동시에 반응하고 작동하는 멀티씽크 다채널기술을 구현했다는 것입니다. 소셜트리처럼 멀티디스플레이와 인터렉티브 키오스크가 서로 연동되어 실시간 콘텐츠와 영상들이 씽크를 맞추면서 다중 디스플레이에 연동되는 사례는 없었습니다. 이러한 기술들이 아이디어 차원이 아니라 실제 구현이 되는 것 만으로도 디지털 사이니지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는 기술적인 부분이 아닌 아이디어입니다. 모바일과 키오스크가 연동이 되어 오프라인에 머물러 있던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확장 시켰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SNS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 당시 창이공항은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2위였는데, 2013년도 소셜트리가 구축되고 난 후 현재까지 1위를 유지하고 있죠.
Q9. 회사 설립 후 첫 연매출이 1,500만원이었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매출은 어느 정도인지 공개 가능하신가요?1,000배정도 성장한 것 같습니다. 올해는 150억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Q10. 시작은 미약하지만 이제는 디지털사이니지 강소기업으로 우뚝 선 엘토브의 장수 비결, 현재까지의 성과 말씀해주시죠.특별한 비결이 있다기보다는 엘토브와 함께하고 있는 임직원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지난 10년간 R&D에 투자를 해왔지만 함께하는 친구들이 같이 동행 해주지 않았다면 회사가 이렇게 성장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사실 저는 IT 기반도 아니고 화려한 스팩도 없고 일천한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대표라고 믿어 주고 끝까지 따라와 준 창업멤버들과 지금의 임직원들이 우리 엘토브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