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침체 여파로 가계부채의 질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불황형 대출로 불리는 보험사 약관 대출이나 카드사 신용대출이 늘고 있는 데, 제 때 갚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부실화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어서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은행권보다 상대적으로 이자가 비싸 일명 불황형 대출로 불리는 보험사 약관대출과 카드사 신용대출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국내 보험사의 전체 대출채권은 227조 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습니다.
그 중 가계대출 연체율은 0.63%로 같은 기간 0.09%포인트 올랐습니다.
1금융권 대출을 이용하지 못 하고 보험사를 통해 대출을 받는 사람이 늘었지만, 이 마저도 갚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진 겁니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사 대출 현황에 대해 그간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해 왔지만, 최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유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손실을 감수하고 아예 보험을 해지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기준 국내 생명보험사의 해지환급수는 281만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만 건이나 늘었습니다.
[인터뷰] 조영현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
"가계부채 부담이 증가하면서 해지율도 같이 올라오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우려할 만한 부분은 기존에는 보장성보험 해지가 많지는 않았는데, 최근에는 보장성보험의 해지율까지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 우려스럽습니다. "
급전이 필요할 때 주로 사용하는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이용액도 매년 증가세를 나타냅니다.
문제는 이용액이 늘어난 만큼, 한 달 이상 빚을 갚지 못하는 연체율도 함께 오르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조영현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
"보험 등 제2금융권 같은 경우 차주의 신용등급이 은행권보다는 좀 낮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연체율이)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황형 대출이 늘면 늘수록 가계부채 관리가 그만큼 어려워지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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