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7일 인천국제공항 등 전국 공항에서 항공기 수백편이 결항·지연하는 등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특히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선 오후 2∼4시 강풍 탓에 공항 운영이 사실상 마비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항공기 123편(도착 60·출발 63)이 결항하고 234편(도착 97·출발 137)이 지연됐다.
또 중국 가오슝 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중화항공 항공기 1편이 김포공항으로 회항하는 등 총 9편이 회항했다.
공식 운항 정보에 포함되진 않지만, 항공사가 운항계획을 사전에 자체 취소한 경우도 127편(도착 64·출발 63)에 달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오후 8시를 기준으로 전체 운항 편수 1천여편 가운데 약 350여편이 결항이나 지연 처리됐다"며 "특히 태풍이 가장 근접했던 오후 2∼4시 사이에는 항공기 출발·도착을 최소화해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시간대 항공기 이·착륙이 대부분 지연돼 이날 늦은 밤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으나, 점차 공항 운영은 정상을 되찾고 있다고 공사 측은 설명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김포공항 86편, 제주공항 61편, 김해공항 28편, 청주공항 13편 등 전국 공항에서 총 217편이 결항했다.
이밖에 항공사가 자체적으로 운항을 취소한 항공편은 국내선 120편, 국제선 6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링링`은 서해를 통해 북상한 뒤 이날 오후 2시 30분께 황해도 해주 남서쪽 30㎞ 지역에 상륙했다.
태풍은 북한을 관통해 자정께 중국으로 넘어간 뒤 8일 정오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북동쪽 약 550㎞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바뀌며 소멸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