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신이 가입한 보험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보험관리앱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데요.
한 번만 조회해도 앱에 등록된 모든 보험사에 이름이나 이메일 같은 개인정보가 넘어간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장슬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보험관리앱 '레몬클립'을 이용하는 김모씨는 최근 앱을 통해 자신이 가입한 보험을 조회한 후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보험계약이 전혀 없는 삼성화재에서 '홈페이지 가입을 축하드린다'며 안내메일이 발송된 겁니다.
김씨가 해당 보험사에 문의하자 "레몬클립과 같은 보험관리앱으로 보험을 조회하면 홈페이지에 자동 가입될 수 있다"는 어이없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인터뷰] 삼성화재 관계자
"혹시라도 조회 서비스를 이용하신 거라면 삼성화재 이메일이나 가입됐다는 문자가 발송될 수 있어서요. 고객님께서 삼성화재에 따로 계약이 확인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탈퇴를 원하실 경우 홈페이지에 접속하셔서.."
디레몬에서 운영하는 레몬클립은 소비자가 가입한 보험내역을 한 번에 조회해주고 자산관리까지 돕는 앱으로, 보험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보험사 홈페이지에 자동 가입되는 일이 발생한 건, 앱이 회원의 계약여부를 조회할 때 각 보험사 홈페이지 로그인과 인증서 조회 방식으로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입니다.
레몬클립 측은 "각 보험사 홈페이지를 직접 로그인하는 형태로 보유계약을 확인하기 때문에, 계약이 없는 보험사도 자동가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앱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대부분 이런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앱 어디에도 홈페이지 자동가입에 대한 설명이나 안내문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 김상봉 한성대 교수
"앱 업체에서는 개인정보가 유출이 안 되도록 조치를 취했어야…편리함 뒤에는 반드시 개인정보 유출이 생깁니다. 유출에 대한 최소한의 제동장치를 갖고 있어야죠."
레몬클립은 관련 문의가 늘어나면서, 최근 홈페이지 조회가 필요한 경우 수동 가입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변경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앱 누적 다운로드 수가 100만이 넘어선 만큼, 보험사로 흘러간 개인정보가 마케팅에 무분별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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