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이 오는 9월16일부터 시작되는 전자증권제도의 조기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종이 증권 관련 투입되는 비용이 줄면서 이용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도 10% 이상 낮아질 전망이다.
27일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전자증권시대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예탁결제원은 지난 2016년 3월 전자증권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 각종 세부 도입 계획이 수립됐고, 이후 전자증권 도입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전자증권시스템 통합 테스트를 진행했고, 지난 7월과 8월에는 이행 테스트를 완료했다.
이 사장은 "이번주부터 전자증권시스템 이행작업을 시작해 추석 연휴기간 중 이행작업을 완료한 후, 9월16일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보안성을 갖춘 전자증권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자증권 시스템 시행과 동시에 새로운 수수료 체제를 적용해 이용자의 부담도 줄여준다는 방침이다. 실물증권 관리비용 절감 등에 따라 발행·예탁서비스 수수료 인하 뿐 아니라, 증권거래비용 절감을 위한 결제수수료도 인하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간 130억3,000만원 규모의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는 게 예탁결제원의 예상이다.
이와 함께 이 사장은 하반기 추진 사업으로 계좌부 기자시점 단축, 보관기간 재평가, 수수료 인하 등 제도 및 시스템 개선을 종합적·체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 사장의 거취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 사장의 임기는 연말까지다. 시장에선 이 사장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 사장은 "예탁결제원에 올 때부터 최대 과제였던 전자증권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임기가 끝난 후 진로를 고민해야겠지만 지금 단계에서 그런 문제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