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협상 재개" vs 中 "사실 무근"...이견 뚜렷한 미·중, 2차 협상 카드 꺼내나
류허 "무역갈등 대화로 풀 것"
트럼프 "中, 협상 테이블 복귀 뜻 전해"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이 서로 보복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현지시간 26일 중국 류허 부총리는 무역 갈등을 대화로 풀어낼 뜻을 전했는데요, 중국은 기꺼이 차분한 협상으로 미국과의 무역 갈등을 해결할 것이라며, 갈등의 확산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어제 우리시간으로 오후 네 시경,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 무역 협상단에 전화를 걸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알렸습니다.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총 두 차례의 통화가 이뤄졌으며 생산적인 통화였고 그들은 진지하게 임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시진핑 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표현하고, 합의를 바라는 그의 생각을 환영한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무역협상 매우 바라고 있어"
"조만간 협상 시작 될 것"
이런 소식들이 전해지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무역 합의를 매우 바라고 있다며 조만간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G7 정상회의 폐막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류 허 부총리의 발언을 언급하며, 중국이 협상을 정말로 원하는 것을 보기는 처음이라고 전했는데요, 중국은 300만 개의 일자리를 잃었으며, 머지않아 더 큰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무역 갈등을 오래 끌수록 이를 복원하기는 더 힘들어 진다며, 중국에 다른 선택권이 없음을 강조했습니다. 아직 보복관세 리스크는 남아있지만, 이렇게 양국에서 우호적인 협상 제스처가 포착되며 전 세계 증시는 기대감을 모았습니다.
겅솽 中 외교부 대변인
"양국 전화통화 사실 무근"
"美 보복관세 시, 바로 추가 조치"
그러나, 화해 모드는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중국 측에서 바로 반박 입장을 내놓은 것인데요, CNBC에 따르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양국의 전화통화가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도 미국이 보복 관세 조치를 강행할 시 중국은 추가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중국에 위협은 통하지 않는다며, 미국에 추가 관세 보복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업들에 중국을 떠나라고 주문한 데 대해서도, 정치적 구호에 가깝다며, 미국 기업들이 떠나더라도 다른 기업들이 그 빈자리를 채울 것이므로 손해보는 쪽은 미국이라고 설명하며 강경하게 대응했습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
"휴전보다 정전이 최선의 선택"
이에 따라 오늘 뉴욕증시 장중 급격하게 상승폭을 줄이기도 했는데요,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 고문 모하메드 엘 에리언 분석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비관론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휴전보다는 정전이 우리가 바랄 수 있는 최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늘 같은 상황도 일종의 정전이라며, 이런 작은 기대감들 없다면 증시 지지력을 찾기 힘들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더글라스 포터 BMO 수석 분석가
"화웨이-애플 양국 대표 기업 상황 엇갈려"
BMO 캐피털의 더글라스 포터 수석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포격을 날리며 미국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웠다고 전했는데요, 이번에도 중국과 다른 입장을 표명하면서 9월 협상이 더 미궁속으로 빠졌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애플과 화웨이 양국의 핵심 기업의 타격 상황이 엇갈리며 미국이 초조해 질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화웨이 "美 제재 우려보다 타격 안 커"
애플, 트럼프 입장 변화로 타격 전망
실제로 애플과 화웨이 상황이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화웨이가, 연간 매출이 100억 달러정도 감소 했지만, 이는 예상치인 300억 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제재 영향에 대해 당초 우려했던 것만큼 타격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여기에 미국 제재에 대응 준비도 완벽하게 갖춰져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애플의 상황은 다릅니다. 얼마전 팀 쿡 CEO와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으로 미국 기술 기업들의 요구가 반영되나 싶은 상황은, 이번 추가 관세 조치로 급격히 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업들의 중국 사업 철수를 요구하며 국제 긴급 경제 권한법 IEEPA를 언급하며 돌아섰기 때문인데요, 아직까지 적용 견해가 엇갈리긴 하지만, 적용이 된다면 중국 내 미국 기업들에 대한 최고 강도의 규제가 될 전망입니다. 여기에 중국에서 아이폰을 관세 대상에 올린 가운데, 애플은 급격한 수익 악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중 2차 협상 카드
中: 희토류
美: 화웨이·홍콩
상황이 이렇다보니, 외신들은 이제 미중 양국의 2차 협상 카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보복관세 카드는 희토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한데요,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서는 중국 세관의 대미 희토류 수출이 줄고 있다는 통계를 보도했습니다. 여기에 중국 내 희토류 생산 업자들이 희토류를 미국과의 무역 전쟁의 무기로 활용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는데요, 중국 희토류 산업 협회는, 중국이 미국에 관세 조치에 대응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그들은 미국 소비자들이 조만간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며, 대미 희토류 수출이 중단되거나 또 규제를 받는 중대한 조치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미국에서는 화웨이 제재를 강화하고, 대만과 홍콩 문제를 이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중국이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겨냥해 북한과 이란 등 제재 위반 명분으로 연루된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