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추락하던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반등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투자 심리가 다시 살아나는 것인지, 단순 기술적 반등인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증권부 박해린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오늘이 바이오주 투자자들에겐 굉장히 중요한 날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26일) 오후 한국거래소가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코오롱티슈진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허가 취소를 결정한 지난 5월 28일부터 약 세 달간 주권매매 거래정지 상태인데요.
오늘 거래소가 상장폐지로 가닥을 잡는다면 이 충격이, 코오롱티슈진 투자자뿐 아니라 제약·바이오주 투자자 전반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앵커>
현재로선 상장 폐지가 유력한겁니까? 상장 폐지가 결정된다면 당장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되는건가요?
<기자>
일단, 오늘 거래소가 상장폐지 결정을 내린다면, 또 15영업일 내 2차로 심의·의결하게 됩니다.
2차 심의에서 다시 폐지가 결정되더라도 회사가 이의를 제기하면 3차 심의를 열어야 하고,
이런 일련의 과정이 다 끝나면 최종 상장폐지까지는 최대 2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만약, 상장폐지 결정이 유예되면 개선기간동안 코오롱티슈진은 거래소에 제출한 개선 계획을 이행해야 하고,
개선 기간이 끝나면 다시 상장폐지 여부를 재심의하게 됩니다.
상장 유지 결정이 나올 수도 있지만, 업계에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네, 오늘 코오롱티슈진의 거취가 제약·바이오주 투자 심리 전반에 영향을 미치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실 이달 들어 외국인의 바이오주 투자가 늘면서 주가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개인의 매수세도 이어지면서 대장주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등 주요 제약 바이오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거래소가 선정한 제약·바이오주 73개 종목의 주가를 보여주는 KRX헬스케어지수는 이달 6일부터 지난 금요일까지 8% 넘게 올랐습니다.
이를 두고 기술적 반등이냐, 추세적 반등이냐로 시각이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일단 바이오업종이 너무 과하게 빠진 탓에 단순히 ‘반짝 반등’이라는 시각에 일단 무게가 실리긴 합니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 유입은 공매도 물량의 숏커버링 성격이란 분석이 제기됩니다.
하지만 하반기와 내년 상황을 감안하면 현시점이 바닥이라는, 즉 ‘저가매수 타이밍’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현재 시점에선 오늘 코오롱티슈진의 상폐 여부가 현재 주식 거래가 가능한 모회사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가뿐 아니라 제약 바이오주 투자 심리 전반에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앵커>
만약 오늘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결정이 유예된다면, 큰 산을 넘는 건데요.
제약 바이오주 투자자들은 또 어떤 지표를 봐야 할까요. 또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는 게 현명할까요.
<기자>
일단, 연내에 굵직한 이벤트들이 예고돼 있는 상황입니다.
먼저, 시장가치 약 5조원으로 평가받는 SK바이오팜의 상장으로 바이오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 바이오 업체로는 최초로 독자 개발한 신약이 임상 3상을 통과하고 미국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인데요.
11월 중순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 판매 허가 결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코스닥 유력 바이오기업인 에이치엘비의 임상 결과도 주목됩니다.
에이치엘비의 위암 3차 치료 신약물질 '리보세라닙'의 임상 3상 결과가 다음 달에 나옵니다.
이외에도 메지온, 헬릭스미스, 한올바이오파마, 한미약품 등이 임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최근 밴처캐피탈업계 중심으로 신규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긍정적인 신호라는 전망도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밝게 보면서도 높은 변동성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빠진 종목들을 중심으로,
또 독자 기술 보유 종목, 글로벌 임상 2~3상에 진입한 종목들을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조언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박해린 기자였습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