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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험·중수익' 상품마저…갈곳잃은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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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6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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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저금리 시대에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등 대세로 떠올랐었는데요.

    하지만 요즘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뉴욕 증시가 R, 즉 경기 침체의 공포를 딛고 반등하긴 했지만 변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기자>

    국내 주식이 광복절로 휴장을 하는 동안, 뉴욕 증시가 크게 출렁였는데요.

    정리를 하자면 경기 침체의 신호로 예측되는 미국 2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이 2007년 6월 금융위기 직전 이후 처음 일어나면서 다우 지수가 올해 들어 최대 낙 폭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소매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는 등 소비 호조 소식에 안정을 찾긴 했지만 긴장감은 여전합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은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다 보니 최근 미국 주식은 주식 자산 중에서도 위험이 낮고 수익률이 안정적인 자산으로 인기를 끌었었는데, 이마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팽배합니다.

    세계 여러 증시가 올해 들어 고배를 마시고 있고 유일하게 믿고 있었던 미국 증시마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믿고 있었던 해외 주식 등 자산 관련 중위험 중수익 상품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론 ELS가 대표적인데요. 해외 자산 등 비중이 높아 불안합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ELS는 대표 지수 등을 기초 자산으로 하고 해당 지수가 일정 구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이자를 더해 상환을 하는 구조입니다.

    6개월, 1년 등 단위로 구간 이탈 여부를 살피는데, 이때 구간을 밑돌면 녹인(Knock-in) 이라는 원금손실 조건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ELS는 상환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대표 지수는 코스피 200, 홍콩H지수, 미국 S&P500 지수 등 입니다.

    문제는 예탁원에 따르면 7월 ELS 상환 자금은 9조3천억원인데 비해, ELS, ELB 발행액은 7조7천억원 수준으로 크게 낮습니다.

    재투자가 줄었다는 건데, 세계 증시 부진이 한몫하고 있단 설명입니다.

    계속해서 세계 증시를 억누르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 영국 브렉시트, 환율전쟁 등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겁니다.

    <앵커>

    여기에 ELS 비중이 높은 홍콩 지수도 시위 등이 뇌관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자>

    네, 홍콩 시위 격화로 ELS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홍콩지수가 이달 들어 올해 처음으로 1만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었는데요.

    홍콩 H지수는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기업 중 40개 우량 종목을 꼽은 건데, 홍콩 H지수 비중은 올해 상반기 발행 ELS 중 67%를 차지할 정도로 높습니다.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는 아직은 걱정할 수준은 아니란 설명은 내놓고 있지만 홍콩 시위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홍콩 시위에 중국이 홍콩 근처인 선전에 무장 병력을 집결 시키면서 무력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아시아 금융 허브인 홍콩이 큰 타격을 입을지, 파장이 어디까지 번질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앵커>

    저금리 시대에 대안으로 각광을 받았던 만큼 투자자 입장도 난처합니다.

    <기자>

    ELS 발행액이 지난 4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었는데, 최근 계속해서 줄고 있고 있는데요.

    올해 하반기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더욱 감소 추세를 보일 전망입니다.

    해외주식형 펀드도 전체적으로 보면 수익률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대표적인 나라인 북미는 1.86%, 유럽 2.44%, 일본 4.07% 마이너스 수익률인 상황입니다.

    가뜩이나 현재 투자처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은행 예금이 아닌 투자처 찾기에 분주합니다.

    그나마 금, 달러, 채권 등 안전자산 관련 ETF 등 상품에 관심이 기울고 있긴 하지만 이 역시 최근 환율 전쟁 등으로 변동성이 과거보다 클 수 있어 아직까지는 규모가 크진 않습니다.

    <앵커>

    중위험 중수익을 강조했던 사모펀드마저도 불안한 모습인데요.

    금리 연계형 DLS 등의 대규모 손실 사태가 제2 키코 사태로 번질까 하는 우려가 나옵니다.

    <기자>

    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와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손실 예고에 사태가 일파만파입니다.

    금융당국이 금리 연계 DLS 판매 현황을 집중 조사하고 있는데 이어, 투자자들도 다음 달까지 참여를 받는 등 집단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상품 판매 규모가 1조원 수준이라 그 피해가 수천억 원에 이를 전망이라 파장이 더욱 클 전망입니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불완전 판매 논란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런데 일각에선 발행한 증권사와 이를 만든 운용사도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은행에게 증권사, 운용사들이 장기간 상품을 공급한 만큼, 그간 정보 전달이 미흡할 수 있단 설명입니다.

    일부 증권사가 해당 상품을 판매한 것도 있어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또 은행 등 판매사가 손실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펀드 설계 등에 개입을 경우도 문제 소지가 있단 지적입니다.

    증권사와 운용사가 문제를 알고도 묵인한 게 문제란 설명입니다.

    현재까지 DLS와 DLF 발행과 설계에는 하나금융투자와 IBK투자증권 등 증권사를 비롯해, KB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당국은 전수조사는 물론이고 향후 조사 결과를 유심히 살펴보겠단 입장입니다.

    하지만 한편에선 사모펀드로 투자자들이 리스크에 대해서 사전에 충분히 알 수 있는 만큼, 당국의 개입이 지나칠 수 있단 지적이 나오는 등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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