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지정생존자`가 결말을 향해갈수록 지진희의 저력이 빛나고 있다. 주인공의 성장과 함께 매회 진화하는 지진희의 감정 연기가 마지막 회까지 `본방사수` 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동력이 되고 있다.
지진희는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를 통해 시청률과 인기 모두 잡는 데 성공하며 어떤 장르든 믿고 보게 만드는 40대 대표 남자 배우로 우뚝 섰다. 극 중 대통령 권한대행 `박무진`으로 분한 지진희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소박한 인간미를 동시에 가진 매력, 진화하는 리더십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인생의 희로애락을 두 눈에 담아낸 지진희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은 ‘인생작`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지난 13일 방송된 `60일, 지정생존자` 14회에서는 더 큰 뜻을 이루기 위한 지진희(박무진 역)의 과감한 결정이 전파를 타며 평균 4.9%, 최고 6.4%(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지상파를 포함한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깊어지는 감정과 섬세해지는 지진희의 연기가 박무진이라는 인물을 더욱 입체적이고 매력적으로 만들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재미를 더해가고 있다.
대선 후보가 된 지진희는 지지율에 치명타를 입고도 차별금지법 제정을 강행하려 했지만, 결국 철회를 내리고 차후를 도모했다. 자신을 향한 따가운 시선을 담담하게 감내하고 주먹을 꽉 쥐는 모습, 영화감독 서영화(노주영 역)에게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고 싶어졌습니다. 차별금지법 정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어서 선거에서 꼭 이길 생각입니다"라고 굳은 결의를 내비치는 지진희의 대사에서 속 깊은 뜻이 드러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그런가 하면 이준혁(오영석 역), 이기영(은희정 역) 등 반란 세력에 맞서 쿠데타를 진압해줄 적임자로 자신이 해임한 합참의장이자, 계속 갈등을 빚었던 최재성(이관묵 역)에게 손을 내미는 뜻밖의 선택으로 흥미를 자아내기도 했다.
최재성의 냉랭한 태도에도 지진희는 자신의 방식대로 뚝심 있게 밀고 나갔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싸늘하고 차가운 표정으로 "지금 제 제안을 거절하시는 겁니까. 의장님께서 거절하신다면 전 이 나라 국군통수권자로서 다른 방법을 써야 하니까요"라며 명예를 중시하는 최재성의 심리를 의도적으로 자극했고, 이같은 지진희의 논리 정연하면서도 강경한 발언은 그의 기세를 단번에 꺾었다. 혼자 남게 되자, 맹렬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바로 긴장을 풀며 걱정이 앞선 표정으로 바뀌는 지진희의 극과 극 얼굴은 보는 이들의 심장까지 쥐락펴락했다.
내려놓는 결단력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우치게 된 지진희는 이날 더욱더 깊고 단단해진 눈빛으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강력한 리더십과 그 속에 담긴 꾸밈 없는 박무진의 진심은 지진희의 무게감 실린 연기와 목소리를 통해 보다 선명하게 전달되며 오랫동안 긴 여운을 품었다.
한편, 이날 이준혁은 죽음을 맞았고 최재성은 이기영과 만나는 모습으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적군도 아군으로 만들며 위기를 극복해온 지진희의 선택은 과연 이번에도 통했을까. 지진희가 남은 2회 동안 `60일, 지정생존자`의 결말을 어떻게 완성해나갈지 기대가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