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지난 12일 민간 택지에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대책이 중장기적으로 건설주의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불확실성 제거 측면에서 주가 반등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됩니다.
신재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정부의 민간 부문 분양가 상한제 도입이 결정된 지난 12일 KRX건설업종지수는 1% 넘게 올랐습니다.
특히 이날 현대건설과 동부건설, GS건설 등은 강세를 보이며 그동안의 낙폭을 소폭 만회했습니다.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검토할 때가 됐다"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발언 이후 주가가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브레이크 없는 하락을 거듭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이는 그간 건설주의 주가를 짓눌러왔던 불확실성 요소가 이날 정책 발표로 해소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선 향후 분양 물량 축소에 따른 분양 시장 위축으로 건설사의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합니다.
<인터뷰>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
"분양가 상한제 영향은 결국 향후 주택 관련된 물량 측면이나 분양가 측면에서 부정적 이슈여서 추세적으로 주가가 더 강세로 갈 거라 보고 있진 않습니다."
따라서 시장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분양가 상한제의 영향을 덜 받는 종목에 눈여겨 볼 것을 조언합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대형 건설사 가운데 국내 주택 사업을 하지 않아 이번 분양가 상한제와는 무관하고, 대림산업은 관급 공사 등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단 이유에서입니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은 해외수주 모멘텀이 기대된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현대건설은 하반기와 내년에 각각 이라크 유정물 공급시설과 카타르 LNG액화플랜트 등 대형 발주가 예상됩니다.
여기에 건설주의 주가가 그동안 낙폭이 커 금융위기 때를 제외하고 역사적인 저평가 지점에 위치한 점은 향후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57배이며, 대림산업과 GS건설, 현대건설 등도 PBR이 0.6배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정부의 집값 안정화 대책과 해외 수주 공백으로 몸살을 앓던 건설주.
이미 주가가 빠질만큼 빠졌다는 평가와 함께 분양가 상한제가 중장기적으로 건설사 실적에 악영향이란 관측이 적지 않은 만큼, 상대적으로 정부 정책의 영향을 덜 받는 종목을 중심으로 선별적 대응이 요구된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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