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레끼마`와 계절성 폭우의 영향으로 주말동안 아시아 곳곳에서 물난리와 산사태가 이어졌다.
10일(이하 모두 현지시간)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초강력 태풍 레끼마의 상륙으로 중국 남동부에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저장성을 중심으로 18명이 숨지고 14명이 실종됐다.
원저우시 융자현에서는 폭우로 대형 산사태가 발생하고 정전과 붕괴가 잇따라 사상자가 늘고 있다.
원저우, 타이저우, 닝보 등 저장성 6개 시에서는 이재민 303만명이 생겼고, 이 가운데 75만명이 긴급 대피했다.
대도시 상하이에서도 25만여명이 폭우로 긴급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인도에서는 케랄라, 카르나타카, 타밀나두 등 남부 여러 주에서 3∼4일간 계속된 계절성(몬순) 집중호우로 87명이 사망하고 이재민 40만명이 발생했다고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케랄라에서는 9일에만 20명이 숨지는 등 최근 사흘간 3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케랄라의 말라푸람에서는 폭우로 대형 산사태가 벌어져, 40명 이상이 토사 아래에 깔린 것으로 파악됐다.
재난 당국은 사고 현장이 수습되면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미얀마와 베트남에서도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해 약 40명이 숨졌다.
미얀마 남동부 몬주의 작은 마을에서 큰비가 내린 후 산사태가 생겨, 수십 가구가 진흙더미에 파묻히고 최소 34명이 숨졌다.
이 지역 당국자는 "지금까지 시신 34구를 수습했고, 실종자를 계속 수색하고 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100명 가까운 주민이 실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중부 고원지대에서도 전날 오후 발생한 산사태로 닥농성 주민 3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이 숨졌다고 중앙자연재해예방통제위원회가 발표했다.
위원회는 또 폭우로 인해 럼동성 내 약 1천500가구가 침수됐고, 이 지역과 인근 바인 투안 지역의 1만200 헥타르(ha)에 달하는 농경지 역시 물속에 잠겼다고 설명했다.
중부 고원지대 일부 지역에는 5∼8일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태풍 레끼마 영향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