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는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1993년 서울 창동에 1호점을 낸 후 창립 26년 만이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손실이 299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300억원 가까운 영업적자는 이마트의 2분기 영업적자 규모를 47억∼105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던 증권가의 전망치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매출은 4조5,810억원으로 14.8% 늘었고 당기순손실은 26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마트는 "2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일 뿐 아니라 전반적인 대형마트 업황 부진과 전자상거래 업체의 저가 공세, SSG닷컴 등 일부 자회사의 실적 부진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마트 측은 하반기에는 신선식품 중심으로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선식품과 가공·생활용품의 경우 가격·품질에서 우월성을 확보하고, 간편형 밀키트 상품 확대 등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문점에 있어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상반기 부츠, 삐에로쑈핑 등 12개점을 폐점했으며, 올해까지 총 33점의 문을 닫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오프라인 점포 부가가치를 재창출하고, 오프라인 구조 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한다는 계획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