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레끼마`, 제10호 태풍 `크로사`가 북상하면서 중국과 일본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국도 이들 태풍의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9일 기준으로는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해 영향이 작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레끼마`는 이날 오전 3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동쪽 약 300㎞에서 시속 21㎞로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오전 7시 현재는 이보다 조금 대만 북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매우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발달한 `레끼마`의 중심기압은 935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은 시속 176㎞(초속 49m)에 이른다. 강풍 반경은 400㎞에 달한다.
최근 부산 상륙 직후 소멸한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보다 훨씬 위력적이다.
발생 초기 예상 경로를 가늠하기 어려웠던 `레끼마`는 중국 본토 상륙 후 중국 연안 해상을 따라 북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레끼마`는 상하이를 거의 관통한 뒤 11일 오전 3시께 상하이 북북서쪽 약 100㎞ 육상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다시 바다로 살짝 빠져나와 12일 오전 3시께 상하이 북북서쪽 약 480㎞ 해상에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에는 북서쪽으로 나아가 13일 오전 3시께 산둥반도에 있는 칭다오 서북서쪽 약 130㎞ 육상에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레끼마`가 중국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면, `크로사`는 일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
`크로사`는 9일 오전 3시 현재 괌 북북서쪽 약 1천30㎞ 해상에서 시속 7㎞로 동쪽으로 이동 중이다. 사람이 천천히 뛰는 수준의 속도다.
이 태풍은 이후 점차 방향을 북서쪽으로 바꿔 11일 오전 3시께 일본 오사카 남남동쪽 약 1천200㎞ 해상, 14일 오전 3시께 오사카 남쪽 약 530㎞ 해상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레끼마`보다 늦게 발생했고 이동 속도도 느린 `크로사`의 예상 진로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 일본 기상청 모두 9일 기준으로는 `크로사`가 일본 방향으로 향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크로사`는 나흘 뒤에도 우리나라와 1천㎞ 이상 떨어져 있을 것"이라며 "진로가 유동적이어서 한국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기 이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