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입 일본차 판매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차를 구매하려다 국산 자동차를 구매하는 사례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국내 자동차업계가 노조의 파업 가능성에 몸살을 앓으면서 절호의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산 자동차를 구입하기 직전이었던 A씨는 끝내 계약을 취소하고 국산 SUV를 구입했습니다.
<인터뷰> A 씨
"토요타 RAV4를 구매하려고 했고, 5월 말 쯤에 계약을 해서 9월 생산분을 인도받을 예정이었는데 한국차로 마음을 돌렸구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마음이 불편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A 씨
"주변 시선도 날카롭기도 하고 테러 걱정도 있고. 지금 시국이 이러니까 국산차를 사는 게 좀 더 마음이 편하긴 할 것 같고."
수치로 살펴봐도 국내 일본차 판매는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7월 한 달간 일본차 판매는 지난달에 비해 1,000대 가량 줄었고, 지난해에 비해서는 20% 가까이 주저앉았습니다.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가 차지하는 점유율도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반일감정이 높아지면서 차량 판매는 줄고 있지만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각사의 여름휴가 일정이 끝나는대로 파업이 연이어 예고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완성차업체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사측에 일괄제시안을 요구 중인데, 사측은 경영난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와 한국GM 노조는 휴가에서 돌아오는 이번 주중부터 본격적인 투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GM과 르노삼성 등은 올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큰 폭의 내수 감소세가 뚜렷한 상황.
이낙연 총리까지 나서 완성차 노조가 파업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노조의 파업을 막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일본 브랜드에 내주었던 시장점유율을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에도, '내 몫'만 요구하는 노조의 파업 위협에 완성차업체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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